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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72초ㆍ권영길 민노당 대표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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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72초ㆍ권영길 민노당 대표 17초

MBC '뉴스데스크' 의 대선후보 보도

"MBC 뉴스, 공영방송 맞아?" 지상파 방송3사중 그래도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가 6.13지방선거를 통해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의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을 지나치게 소홀히 취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 공영방송임을 강조하는 MBC '뉴스데스크'가 제3당인 민주노동당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양문석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정책연구실장은 16일 '권영길과 MBC 뉴스데스크'라는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MBC가 권 대표의 출마선언에 할애한 시간은 겨우 17초에 불과했다며 이는 1분20초를 할애한 KBS '뉴스9'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소홀한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양 실장은 SBS '8시뉴스'의 경우 MBC보다도 짧은 13초를 할애하는 데 불과했지만 사영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영방송인 MBC의 비교대상은 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양 실장은 또 MBC의 민주노동당 무시현상은 이뿐만이 아니라며 6.13 지방선거 후 MBC가 민노당을 언급한 적은 다섯 차례 뿐이며 그나마 다른 사안에 묻힌 채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양문석 민실위 정책연구실장의 방송3사 모니터 보고서 전문.

***권영길과 MBC '뉴스데스크'**

17초. 6.13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제3당의 지위를 획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의 대선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 공영방송 MBC '뉴스데스크'가 할애한 보도시간이다.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당연히 기자 리포트도 영상물도 없었다. 앵커는 딱 두 문장만 읽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오늘 제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권영길 대표는 오늘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선 출마를 당당히 선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다였다. 사실 MBC '뉴스데스크'의 민주노동당 무시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6.13지방선거 후 ‘제3당’ 민주노동당을 '뉴스데스크'가 언급한 적은 단지 5번뿐이다. 그것도 다른 사안에 묻혀 있었고 민주노동당 단독 아이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SBS '8시뉴스'는 더 짧은 13초였고 27개의 아이템 중 25번째였지만, SBS가 상업방송임을 감안할 때 공영방송 MBC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

차라리 또 다른 공영방송인 KBS '뉴스9'와 비교해야 한다. 80초. 기자회견장, 국립묘지참배 현장,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의 득표율 비교 그래픽, 집회에서 연설하는 권 대표의 자료화면. 이것이 KBS '뉴스9'가 보도한 영상물이다. '뉴스9'는 또 권 대표의 출마의도와 발언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진보적인 사회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대선출마를…땀흘리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배신한 현 정권은 이미 준엄한 심판을 받았으며 부패의 원조이자 반개혁집단인 한나라당도 서민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출마의 변… 저(권 대표)의 출마는 감히 시대적 요구이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권 대표는 이번 대선출마는 평등과 복지,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출발점이라며 결코 중도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뉴스9'가 정치 및 선거관련 보도에서 ‘공정성’과 ‘공영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8.8재보선’ 보도에서 보여주었던 ‘공약중심’보도와 ‘경마식 보도방식의 단절’ 등이 ‘공영성’의 전형이라면, 이번 권 대표 출마기자회견은 ‘공정성’의 좋은 본보기다.

'뉴스데스크'의 ‘부실한’ 보도내용과 참으로 비교된다. 정치 및 선거보도에서 구태의 보도방식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천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뉴스데스크'의 내외적 조건을 보더라도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스스로의 문제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도 아니고 소속정당이 있는 것도 아닌 국회의원 정몽준씨에 대해서는 무려 72초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기자 리포트에 인터뷰, 그래픽까지 동원한 12일자 '뉴스데스크'와 비교해볼 때 뉴스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민주노동당이 제3당이 될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낸 8.1%의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뉴스데스크'. 공영방송의 대표뉴스프로그램의 공신력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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