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8.15민족통일대회 3일째인 16일 오전 11시 남북 역사학자들은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갖고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특별호소문’을 채택해 독도가 한민족의 땅임을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8명의 남북 학자들은 ‘일본 역사를 중심으로 한 독도 연구에서 독도가 울릉도의 귀속도서인 한국의 영토임이 확인됐다’며 ‘역사적으로도 한국의 영토임이 입증된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일본이 주장하는 것은 군국주의에 기초한 영토팽창의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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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석자들은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해선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한국,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연대 기구 구성을 통한 적극적 연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술토론회는 백낙청 서울대 교수와 최창만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장의 남북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백낙청 교수는 “북한의 여러 학자들이 참석하는 학술토론회가 마련된 것은 6.15 공동선언이 낳은 성과”라고 치하하며 “앞으로도 남북간의 학술토론회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맡은 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울릉도 귀속 도서라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일본 역사 자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 독도는 지질학적·역사학적·고고학적·광물학적·생물학적 조건 등 다방면으로 울릉도의 부속 도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일본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선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과거사를 인정하는 조(북한)·일 조약을 체결해야 하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하는 반 평화적 역사 교육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제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총장은 또 성노예 등 일제 시대 강제 징용자에 대한 보상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회장은 ‘독도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신성한 영토이다’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국사기> 지증왕 13년 우산국 복속 기록부터 헤아려도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는 1천5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역사위조행위의 하나이며 해외 침략 의지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이장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남북이 공동협력하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남북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한국에 대한 주권침해이며 내정간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일본의 공식 사과와 재거론 방지를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독도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연계 등 국제적 연대 전략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영토에 대한 실효적 지배는 단단히 하면서 남이 갖고 있는 영토에 대해 권한을 주장하는 일본의 이중적 영토전략에 대비하기 위해선 남북 공동의 학술 토론회, 독도 관련 자료 및 사진 전시, 공동 자료 수집, 독도 수비 관련 방송물 제작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장희 교수의 발제에 이어 북측의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 황명철 학사, 한상범 동국대 교수, 이학수 등대사(북한 출판사) 부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들 역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영토팽창 야욕의 발현이 담긴 부당한 주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지난 6월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진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진정한 우호는 상업적인 행사가 아니라 과거의 반성과 청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형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학수 등대사 부장과 지은희 민화협 상임의장은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특별호소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남과 북은 특별호소문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영유권 주장, 군사대국화를 반대하는 전민족적인 운동을 강력히 벌여나가자. 우리 민족에게 끼친 일본의 잘못을 반드시 심판하고 그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반드시 받아내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남북이 공동으로 채택한 특별호소문 전문.
***(공동)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특별호소문**
(북) 삼천리 강산이 감격과 환희로 들끓던 그날부터 57년의 세월이 흘렀다.
장장 반세기의 기나긴 세월은 흘렀어도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하여 강요당한 36년간의 망국노의 역사를 언제나 잊지 않고 있으며 사무친 원한은 민족의 가슴속에 아물 수 없는 상처로 역력히 남아 있다.
민족분한의 57번째 해의 8.15 광복절을 맞으며 우리 북과 남의 대표들은 오늘까지도 과거의 범죄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고 신성한 우리의 영토인 독도까지 시비를 거는 것에 울분을 터뜨리며 7천만 온 겨레에 (공동) 이 호소문을 보낸다.
(남)일본은 식민지 통치기간 우리 민족에게 강요한 불행과 고통을 그 무엇으로써도 다 보상할 수 없으며 우리 민족앞에 저지른 잘못을 씻을 수 없다.
일본은 우리 조국의 아름다운 삼천리 강토를 황폐화시키고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재와 재산들을 앗아갔으며, 600여만명의 청장년들을 강제연행하여 중세기적인 고역을 강요하였고. 20여만명의 여성들의 청춘을 짓밟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고 감행하였다.
오늘날 일본은 역사왜곡날조와 신사참배,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군비증강, ‘유사시입법 제정’을 통해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북) 일본은 반만년의 찬란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생명으로 여기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우리 민족의 기질을 똑바로 알아야한다.
오늘 우리 민족은 일본의 통치하에서 불행과 고통을 숙명으로 감수하던 지난날의 약소민족이 아니다.
우리는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걸고 7천만 온겨레에게 열렬히 호소한다.
(남) 첫째,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영유권 주장, 군사대국화를 반대하는 전민족적인 운동을 강력히 벌여나가자.
역사의 흔적은 지워질 수도 왜곡할 수도 없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우리 민족과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모독 행위이다. 온민족이 힘을 모아 일본이 역사왜곡을 강력히 반대하자!
독도는 우리의 땅, 우리 조국의 한 부분이다. 일본의 영토확장 야망에 경각심을 가지고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우리의 영토를 지켜나가자.
일본의 해외파병은 대동아 공영권의 변종이다. 우리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하여 일본의 야망에 맞서는 공동 투쟁을 적극 벌여나가자!
(북) 둘째, 우리민족에게 끼친 일본의 잘못을 반드시 심판하고 그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반드시 받아내자.
남과 북, 해외의 모든 동포들은 굳게 연대 연합하여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내기 위한 거족적인 공동투쟁을 벌여나가자!
우리는 민족의 존엄을 귀중히 여기고 민족의 내일을 사랑하는 7천만 겨레가 우리들의 이 절절한 호소에 적극 호응해 나서리라고 확신한다.
(공동)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남북학술토론회
2002년 8월 16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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