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사우디, 3월부터 반미ㆍ반정부시위 확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사우디, 3월부터 반미ㆍ반정부시위 확산"

영국 옵서버 보도, "현정권 붕괴 위기"

친미ㆍ친서방정책을 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현 정권이 수개월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시위 등으로 붕괴 직전의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와 대 이라크 전쟁을 준비중인 미국과 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28일 "영국 외교부는 대테러전쟁에서 서방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인 사우디의 현 정권이 붕괴돼 과격파가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권자인 압둘라 왕세자는 그동안 중동평화안을 제시하며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분쟁해결 등에 노력해왔으나 정책기조가 미국의 중동정책과 대동소이해 중동지역 아랍권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사우디에서는 지난 3월부터 압둘라 왕세자의 친미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옵서버는 또 영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 왕세자는 사우디 왕실내에서도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동정적인 인척들에 의한 왕정 쿠데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관료들은 미 국방부가 최근 현 사우디 왕가의 붕괴상황을 가정한 비밀회동을 지원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에 대한 반대시위는 지난 3월 한 여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고로 14명의 학생들이 숨지면서 격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사고는 사우디 종교경찰이 학생들의 도주를 막으면서 발생했다.

이후 사우디 동부지방에서 발생한 시위와 폭동은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로 번졌으며 경찰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됐다. 옵서버가 지난 주 확보한 폭동 비디오 테이프는 여성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우디 국민들이 팔레스타인과 사우디 반정부세력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시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외교부 관리들은 압둘라 왕세자가 최근 추진한 중동평화안 실패가 결정적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사우디 왕실내에서는 압둘라 왕세자의 최대 정적인 술탄 국방장관이 압둘라의 친서방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형제인 나이프 내무장관은 국내 시위와 관련된 정보들이 외국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사우디 언론에 대한 통제를 진두지휘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이들 반대파들의 대미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술탄 국방장관의 아들 반다르 왕자가 대사로 있는 미국 워싱턴에 자신의 측근을 대표로 파견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내 반 압둘라 세력들은 또한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서방 목표물에 대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폭탄공격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같은 공격이 서양인들의 이른바 밀주 무역에 따른 세력다툼의 결과라고 비난하고 폭탄테러의 책임을 물어 영국인 5명과 캐나다인과 벨기아인 각 1명씩을 체포했다. 하지만 영국 정보부에 따르면 테러공격은 알-카에다에 의해 조종된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났다.

올해 초 체포된 사람들은 사형부터 장기형에 해당하는 중형을 언도받았다. 하지만 영국인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들은 옵서버에 그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왕세자와 술탄 왕자를 둘러싼 사우디 왕실내 갈등은 파드 국왕의 사망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스위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파드 왕의 상태는 불안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담당 의사들의 전언이다.

사우디 왕가의 반대파로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드 알-파기 박사는 "지금 사우디 왕실내에서는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분파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