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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는 탈 일이 없고 무기는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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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는 탈 일이 없고 무기는 쓸 필요가 없다”

신영복 고전강독 <94> 제8강 노자(老子)-14

2) 노자 예제(例題)-10

小國寡民 使有什伯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80장)

什伯之器(십백지기) : 많은 기계. 또는 열 사람 백 사람의 몫을 하는 기계.
重死(중사) : 畏死, 생명을 아끼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다.
復結繩(복결승) : 결승문자로 되돌아가다. 문명비판으로 읽는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 많은 기계가 있지만 사용하지 않으며, 백성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 하고 멀리 옮겨다니지 않도록 한다.

배와 수레가 있지만 그것을 탈 일이 없고, 무기가 있지만 그것을 벌여놓을 필요가 없다. 백성들은 결승문자를 사용하던 문명 이전의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며, 그 음식을 달게 여기고, 그 의복을 아름답게 여기며, 풍속을 즐거워한다.

이웃나라가 서로 바라볼 정도이고 닭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가까워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내왕하지 않는다."

노자의 이상국가론(理想國家論)입니다. 규모가 작은 국가. soft-technology, 반전평화. 삶의 단순화 등이 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결승(復結繩)은 결승문자를 사용하던 문명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쓰여졌습니다만 반드시 복고적 주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간디는 "진보란 단순화이다(Progress is Simplification)"라고 했지요.

노자의 예제 강독을 마치겠습니다. 예제의 양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내용이 매우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노자'가 더 어려워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노자'에는 인간 노자에 대한 묘사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노자 강의를 끝내면서 만약 여러분이 인간 노자의 풍모를 상상할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의 친구 중에서 노자 비슷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면 나는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노자에 대한 최고의 이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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