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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 이번엔 처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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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 이번엔 처벌되나

거액도박혐의로 8일께 검찰소환-97년 이후 3번째 수사

9백만 달러라는 거액의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장재국 한국일보 전 회장이 오는 8일경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박영렬)는 4일 장 전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미라지호텔에서 수백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하고 국내재산을 밀반출한 혐의를 포착해 8일경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

지난 97년과 99년 동일사안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수사 끝에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던 검찰은 당시 수사대상이었던 장 존이라는 인물과 장재국 전 회장이 동일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해 12월 12일 전국언론노조가 장 전 회장을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한 이후 재수사에 들어갔다.

***장재국 전 회장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 적용될 듯**

검찰은 97, 99년 당시 수사대상에 올랐던 장 존의 비서 최창식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조사 등을 통해 장 존이 장 전 회장임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 전 회장 소환을 전후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장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장 전 회장의 도박혐의 공소시효(3년)가 만료됨에 따라 외국환거래법 위반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외사부는 5일 "장 존이 장 전 회장이라는 단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일단 고발이 이뤄진 사건이기 때문에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로라 최(전 미라지호텔 카지노 매니저)씨의 서면진술서 확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또 현재 상태에선 장 전 회장이 소환에 응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 존은 장재국씨"라고 폭로했던 로라 최씨(한국명 박종숙)는 지난 해 12월 18일 미국 연방직속 캘리포니아 중앙법원에 한국일보사와 장 전 회장 등 2개 관련법인과 4명의 개인을 상대로 공갈 협박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1억달러(약 1천2백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최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장 존은 장재국 회장이며 내가 근무하던 94-97년 미라지호텔측으로부터 9백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미 연방법원에서 진행중인 관련 소송은 증인소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진척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라 최씨를 취재중인 한 일간지 기자는 "최씨가 '장 존은 장재국 전 회장'임을 확인하는 서면진술서를 변호사에게 줬으나 아직 한국 검찰측에 넘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장 전 회장에 대한 이번 조사를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7년 7월부터 2000년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친 수사에서 결정적 증인인 로라 최씨의 진술거부와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지만 언론계로부터 언론사주를 비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장 전 회장은 검찰에 소환될 경우 97년 도박빚을 수금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로라 최씨가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1백86만달러의 거액을 빌려 도박을 했다고 밝힌 장 존이라는 가상인물과의 일치여부, 그리고 수백만달러의 거액도박이 가능했던 외화밀반출 경로나 해외재산 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력층 검찰수사 개입의혹, 검찰 수사은폐 의혹도 밝혀야"**

언론계는 또 장 전 회장의 검찰 소환에 대해 로라 최씨가 제기한 장 전 회장의 검찰수사에 대한 권력층의 검찰수사 중지압력이나 개입의혹, 그리고 검찰의 수사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97년과 99년 장 전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무혐의 처리로 종결된 것에 청와대 등 권력층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근거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은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씨의 넷째 아들로 지난 1월 한국일보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재 소년한국일보와 (주)한국인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검찰 소환조사가 장 전 회장이 한국일보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의 시점을 택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일보측은 장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방침에 대해 "검찰이 소환조사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 혐의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한국일보측의 입장은 지난 해까지 "장 존은 중국계 인물로 추정되며 장 존이 장재국 회장이라는 로라 최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미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처리된 사건으로 관련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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