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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9.11테러 사전경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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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9.11테러 사전경고 받았다

지난해 8월 CIA, 빈 라덴 비행기 납치 가능성 경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발생 약 한달 전인 지난 해 8월초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 미 항공기들을 납치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를 필두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15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에 따라 9.11테러에 대해 부시행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는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미 백악관도 이같은 보도를 시인했는데 지난 해 9.11사태 직후 부시 행정부는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었다.

현재 미 의회는 9.11테러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대처 태도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통적인 의미의 납치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추측이 나돌아왔다"면서 "그러나 자살폭탄이나 항공기를 미사일로 사용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등 전세계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지난해 여름 아라비아반도에 위협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공개적으로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이전인 여름에 한 차례 또는 그 이상의 정보기관 정례 브리핑 석상에서 미국 항공기들이 납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클레어 버컨 백악관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과 보좌진이 9.11 테러 이전에 미국항공기에 대한 공격 가능성, 빈 라덴의 테러 활동 가능성 등에 관한 정보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러나 이런 보고 들 중에 세계 무역센터나 국방부 건물을 목표로 삼은계획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면서 "여객기 납치,빈 라덴의 위협 등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이었으며 공격의 시간,장소,방법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테러 발생 직후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테러 사건 배후에 빈 라덴이 연루돼있다고 확신하게 된 것도 이러한 보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측의 이날 발표는 의회 일각에서 9.11 테러 이전 정보및 수사 당국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질타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봅 그래험 상원 정보위원장(민주ㆍ플로리다주)은 지난해 8월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CIA의 정보보고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상원 정보위 소속의 리처드 더빈 의원(민주ㆍ일리노이주)는 이 정보보고를 읽어 보았다면서 그 내용은 "미국내 테러리스트와 비행학교를 분명히 연결시키고 있었다"면서 "이는 분명한 경고신호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9.11사태 이전 미 정보기관들의 대응태세를 조사중인 상ㆍ하 합동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리처드 쉘비 상원의원(공화ㆍ앨라배마주)은 지난해 7월 피닉스 현지의 FBI 수사관이 보고한 문서는 "매우 중요한 경고였으나 (미 정보당국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았으며, 이 경고에 대응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메모는 FBI가 테러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며 FBI의 부적절한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영국의 BBC 방송은 지난 8개월동안 9.11테러의 가능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부시행정부가 이번에 처음으로 사전 정보 입수를 인정한 것은 현재 미 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진상조사를 의식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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