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언론의 후보검증 보도를 검증하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언론의 후보검증 보도를 검증하겠다"

선감연 18일 '언론의 후보검증 보도 점검' 토론회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언론의 무책임한 중계보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언론의 선거관련보도는 어떠해야 할까.

저널리즘이 오락, 선전, 픽션, 또는 예술과 다른 점은 사건의 발생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사실여부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정을 거쳐 보도하는 데 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흔히 논쟁 당사자의 주장을 인용부호를 달아서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런 보도 태도는 안일한 보도자세일 뿐만 아니라 책임회피를 위한 교활한 수단에 불과하다.” 성균관대 이효성 교수가 18일 열릴 예정인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연) 주최 토론회의 기조발제문에서 지적한 말이다.

이효성 교수는 후보 검증에 대해 “검증은 검사하여 증명한다는 뜻”이라며 "검사(scrutiny)는 잘못이나 흠을 찾는 'inspection'과 성격ㆍ조건ㆍ질 등을 결정하기 위한 'examination'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또 증명은 증거로서 확실하게 한다는 뜻으로 진실ㆍ정확성ㆍ실재성을 수립하는 행위이며 검증의 생명은 그 증명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증명되지 않은 검사는 검증이라 부를 수 없으며 증명이 동반되지 않은 검사는 완결된 검증이 아닌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후보 검증 또한 다른 후보 진영에서 행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언론에서 행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증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문제는) 본의 아니게 언론인이 전하는 사실은 대개 사건에 관한 남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언론이 전하는 사실이라는 것은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관한 진술”에 불과해 그것의 정확성과 진실성은 증명돼야 하는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확인 안된 의혹 중계보도는 검증이 아니다"**

그런데 사건에 관한 진술은 진술자의 입장, 즉 관찰자의 위치나 능력 이해관계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 기자는 자신이 보도하려는 내용이 특정한 입장에서 작성된 것이 아닌지를 거듭 되물어야 한다는 게 이 교수 발제문의 요지다.

이 교수가 대선후보 검증과 관련해 언론의 검증태도를 지적한 이유는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이인제 후보측의 노무현 후보에 대한 장인 좌익활동설, 김심작용설, 연청개입설, 메이저언론 국유화 및 동아일보 폐간발언설 등의 폭로과정에 있다.

이 교수는 이인제 후보측의 무책임한 폭로와 정치공세를 지적하면서 동시에 “우리 언론들, 특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이런 폭로에 관한 보도에서 단순한 중계식 보도를 통해 의혹을 부풀리거나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그 설의 진위를 검증하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결론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검증이 아니고 그 의혹을 증거로 뒷받침하는 것이 검증”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인제 후보측이나 언론이 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노무현 후보에 관한 의혹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검증된 것이고 따라서 그 의혹과 관련하여 노 후보는 검증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11일 선감연 발족, 46개 언론ㆍ시민ㆍ종교단체 참여**

이번 토론회를 주최하는 선감연은 지난 11일 46개 언론ㆍ시민ㆍ종교단체가 모여 발족한 기구로 지난 92년 총선관련 보도감시를 목적으로 최초 구성된 이후 매번 선거 때마다 공정보도감시활동을 해오고 있다.

선감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전국언론노조를 포함해 경실련 민변 민언련 참여연대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MCA 환경운동연합 등이다. 선감연 공동대표는 김용백 언론노조 위원장,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송두환 민변 회장,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4명이 맡고 있다.

선감연의 선거보도 감시는 첫째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ㆍ불리한 내용의 보도와 균등성, 형평성에 입각한 공정성 보장, 둘째 지역감정 조장이나 음모론, 흑색선전, 반민족적ㆍ반통일적 내용의 공방 등 선거보도의 부정적 선거분위기 봉쇄, 셋째 정책과 공약의 대결 유도와 쟁점사항 정밀진단 등 민주적 기여 여부 등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선감연은 또 선거보도감시활동에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하며 ▲무책임한 양비ㆍ양시론적 보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보도 ▲정치 불신 조장하는 보도 ▲선정적인 경마식 보도 ▲시민사회의 정치참여를 왜곡ㆍ무시하는 보도 ▲불공정ㆍ편파 보도 ▲검증없는 흑색선전ㆍ후보비방 보도 등에 대해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게 항의전화나 팩스를 보낼 것과 선감연 사무처 제보, 또는 시청ㆍ구독거부 등을 행동지침으로 밝혔다.

선감연 사무처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실(프레스센터 18층, 전화번호: 02-732-7077)에 있으며 홈페이지는 www.pcmr.or.kr이다. 선감연은 앞으로 상담과 변호, 홍보, 그리고 연대활동 등을 통해 향후 선거관련 보도를 모니터하고 보고서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