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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견사원 모임 'J-Board'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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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견사원 모임 'J-Board' 발족

부서간 이기주의 극복ㆍ조직내 허리역할 강화가 목적

최근 미디어 전문기자제도를 도입한 중앙일보가 지난 13일 간부육성을 목적으로 편집국 차장급 이하 기자들과 판매ㆍ광고부서 중견급 사원들이 참여하는 일명 'J-Board'(중앙일보 중견사원들의 모임)를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J-Board는 중앙일보내 시니어와 주니어간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자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지난 해 기안서가 만들어져 지난 13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4개월 단위로 운영될 J-Board 1기 첫 회의에는 지난해 말 중앙일보가 사회변화에 대한 방향제시를 목적으로 설립한 '어젠다위원회' 참가자 편집국 기자 6명과 광고 판매 등의 지원부서 직원 7명 등 총 13명이 참석했는데 앞으로 매주 회의를 열어 회사발전방향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담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J-Board는 이사회와 같은 의결권을 갖고 있는 정식기구는 아니며 편집국의 논조나 지면운영과는 큰 관련이 없다. 중앙일보측은 J-Board라는 조직을 중간급 데스크나 직원들이 회사 경영이나 운영상황에 대해 회사 사정을 이해하고 참석자간 상호토론을 통해 부서간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차장급 기자는 "J-Board는 젊은 기자들과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회사 경영이나 운영문제에 대한 각 부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주 열린 첫 J-Board는 난상토론으로 진행돼 참석자들간 많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1기 J-Board 참석자인 한 편집국 차장은 "7시부터 3시간 동안 J-Board의 운영방향과 역할 등에 대해 회사측의 설명을 듣고 참석자들끼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회사측 입장에서는 참가자들을 간부로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는 교육적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편집국장이나 광고국장, 판매국장 등이 직접 참석해 회사 현황에 대한 설명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J-Board의 역할이 상충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노조측은 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참가자 일부가 조합원이었기 때문에 노조의 역할과 상호보완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J-Board는 노조에서도 예전부터 생각해온 제도"라며 "핵심 데스크나 간부가 되기 전에 있는 중견데스크와 직원들의 경우 편집국은 광고나 판매를 모르고 반대쪽으로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이들이 상호간 토론을 통해 부서간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균형있는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제도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왕기 전략기획실장은 "J-Board와 비슷한 성격의 기구들이 과거에도 있었다. 각 부서에서 나온 참석자들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회사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기 일에만 빠져있으면 외골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자는 제도이지 누구를 지도급 간부로 육성하자는 선민의식이 담겨있는 제도는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을 폭넓게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일보는 최근 국내 언론사로는 최초로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김택환 박사를 기획위원 겸 미디어 전문기자로 영입했다. 독일 본 대학에서 저널리즘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박사는 편집국장석에 소속돼 미디어비평과 언론동향, 정책, 법제 등에 대한 기사를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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