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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중배 사장 연임 확정

방문진 22일 임시이사회 열어 연임 의결

MBC 김중배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용운)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는 2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중배 현 사장을 임기 3년의 15대 MBC 사장으로 연임시키기로 의결했다. MBC 지분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김 사장은 오는 25일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출과정을 거쳐 MBC 15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중배 사장의 연임은 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사회 전부터 예견됐으며 22일 이사회 자체가 사실상의 재신임 절차로 인식됐다. 22일 열린 이사회는 9명의 이사들이 모두 표결에 참여한 결과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김 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김 사장의 연임에 대해 MBC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김 사장의 취임 이후 노조 등으로부터 경영능력이나 인적 쇄신 등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올해 선거정국에서 MBC를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지켜낼 적임자라는 것이다.

한 중견간부는 22일 “방송경력이 없는 김 사장이 지난 1년간은 MBC 내부의 조직과 경영상태, 인맥구조 등을 파악하느라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김 사장이 기대했던 인사쇄신 등 개혁조치 실행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현 상황에서 MBC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정치적 외풍을 막는 데 필요한 사람이라는 데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노웅래)는 김 사장의 연임과 관련, 방문진 이사회의 의결에 앞서 22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조합은 그 동안 노보 등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김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한 바 있다”며 “지난 1년간 김 사장의 총체적 경영 실적을 볼 때 경영 능력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MBC의 정체성을 좌우할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양대 선거방송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개혁적 성향이나 노선이 분명한 김 사장의 연임을 찬성한다”며 “청와대가 방송사 인사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의견표명을 자제해왔다. MBC 사원들과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중배 사장은 연임에 앞서 지난 18일 방문진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MBC 사장비서실은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일부의 지적대로 노보 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표현일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인사권자인 방문진의 의사결정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김중배 사장은 한국일보 기자로 출발해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2월 노성대 전임사장의 후임으로 MBC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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