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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북한과 조속 대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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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부시, "북한과 조속 대화 희망"

정상회담 후 회견 "김정일 변해야 나도 변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북미대화의 진전과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식량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햇볕정책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실망했다"면서 "김정일이 우리의 대화제안을 수용하고 북한 주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지 않는 한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인) 나의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가 협조하는 가운데 대북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으며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함께 북한에 대해 대화를 제안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에 대해 "하루 속히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한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대 테러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전 9시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열렸으며 공동기자회견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각각 오찬을 마친 후 이날 오후 경의선 북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은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모두 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이다.

***김대중 대통령 모두 발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 테러 전쟁을 수행하시는 분주한 일정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방문해주신 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과 더불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께서는 취임 이후 처음이자 21세기 들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방문에는 21세기 한미관계를 다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담에서 나와 부시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관계에 긴요하다는 데 의견에 같이 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한미관계가 안보 뿐 아니라 정치경제 등 모든 관계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확대 발전하고 있는 데 만족을 표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9.11 테러 전쟁이후 대 테러 상황과 그 대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대테러전쟁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동맹국으로서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오늘 회의에서 우리 두 정상은 상호 두 나라가 협조하는 가운데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인 찬성을 표시했으며 동시에 나는 미국의 대북 정책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나와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대량살상무기 입수 및 이에 따른 대량살상 위협,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하는 범세계적 비확산 노력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문제가 조속한 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 한미가 긴밀한 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이 양국 모두의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 두 정상은 WTO 아젠다 협상 추진 등의 협상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약속했습니다.

나는 오늘 회담에서 부시대통령과 상호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환하게 이야기한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한국평화에 대한 관심, 한국에 대한 애정, 우리에 대한 깊은 관심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부시 대통령 모두 발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이희호 여사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오늘 회담결과는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 대통령과 나는 아주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깊이 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외교를 수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현안들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게 마련인데, 우리는 이런 문제 없이 매우 긍정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는 한미간에 그동안 쌓아온 깊은 우의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의 관계는 50년 이상 쌓아온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고 함께 해결해왔습니다. 앞으로 50년 동안도 개방과 협력의 정신으로 우리 앞에 놓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은 한국의 안보에 대해 굳건한 공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성실히 이행할 것임에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지지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한국에 대해서 확고히 가지는 공약입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과 미국간의 상호교역을 계속 활성화하고 유지시킬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대해서 지난 4년간 이루어진 해외투자 규모에 매우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열린 시장을 갖고 있고 자유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는 오늘 오후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때 상당히 큰 대비가 될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반도의 분단현실에 대해 언급할 것입니다. 저는 미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한국경제도 활성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김 대통령과 나는 북한에 관해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실망스러운 점도 얘기했습니다. 북한이 아직까지 한국의 햇볕정책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저는 실망했고 바로 그 점을 김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시작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이의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습니다. 현재 3천6백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상봉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나는 김 대통령에게 남북 양쪽의 이산가족들의 수가 얼마나 되냐고 물었고 천만 이상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김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한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 이미 대화를 제의했으나 아직 대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내가 북한정권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며 자유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불투명하고 외부와 단절되며 주민을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고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는 자유를 굳건히 수호하고 자유가 가지는 혜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강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나는 자유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을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공개적으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번 방한은 매우 뜻깊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국민들이 우리와 가지고 있는 우정을 존중합니다. 오늘 만남은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확인하고 21세기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질의 응답**

문(MBC 정상원):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는 엄연한 시각 차이가 있는데요. 오늘 회담에서 그 차이가 얼마나 축소되었으며, 오늘 회담결과를 볼 때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입니까?

***한미 대북정책, 근본적 차이 없어**

김대중: 내가 생각할 때는 미국의 정책과 우리 정책 사이에는 근본적인 견해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민주주의와 그리고 시장경제를 신봉합니다. 우리는 한미 양국간의 동맹관계 그것이 우리 양국의 국익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제 1차적인 과제에 있어서도 이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를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소 보도를 통해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오늘 회담을 통해서 우리와 미국의 입장 차이는 완전한 이해의 관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 북한에 대해 대화를 제안하고 대화로서 모든 것을 풀어나가자고 그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만큼 북한이 하루 속히 대화에 응해서 남북간에, 또 미국간에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동시에 남북한에는 지난 9월15일 제5차 장관회의에서 나눴던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복구 등 열 가지의 협의사항이 잘 이뤄지고 그런 방향으로 이뤄나가기를 바랍니다.

문(미 폭스뉴스 짐 앵거): 김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민 모두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발언이 한반도의 햇볕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까? 북한을 포함한 악의 축 발언에 오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 복구에 아무런 대응이 없고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입니까?

***레이건도 '악의 제국'과 대화**

부시 : 우리는 레이건 대통령에 관한 얘기를 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표현했다는 점도 말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련과 대화를 성사시켰습니다.

저는 김정일에 대한 제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을 자유롭게 하고 우리의 대화제안을 수용하고 북한 주민에 대해 김정일이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전에는 이런 나의 의견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투명하지 않고 굶주림을 방치하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우려하는 가장 이유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 한국이 북한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정권은 북한주민을 아낀다는 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들은 평화를 위협하지 않음을 증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미, 북한 공격 의도 없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방어적인 자세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비무장 지대 건너편에 있는 위협세력을 방어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식량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연간 30만톤 이상의 식량이 북한에 지원중입니다.

악의 축은 북한 정권일 뿐, 우리는 북한 주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으며 얼마든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들을 평화적으로 도와줄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한국방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문(WP 마이크 앨런): 베이징에서 정치적 망명자들 및 종교지도가들과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이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도록 중국정부에 요구할 계획이 있습니까?

부시: 중국스케줄은 아직 잘 모릅니다. 지금은 한국방문중이고 중국문제는 그 다음에 얘기할 사안입니다.

나는 매우 개인적인 관계에서 기독교적인 믿음을 얘기해 왔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교적 믿음이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천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도 종교가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위대한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에 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종교적 문제가 중국에서도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 일정은 모릅니다.

문(연합뉴스 정재용): 김대중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오늘 회담 결과에 만족하시는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부시 대통령께서는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할 것입니까? 또한 미국의 대화 의지를 전하기 위해 대북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습니까?

***대북 문제 대화 통해 풀기로 합의**

김대중: 오늘 부시대통령과의 말씀에 있어서 제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우리 둘이가 서로 상대방을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혹은 개인적인 친구 관계로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서로 많은 것을 나누고 친구처럼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눈 것에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시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 저는 네 가지를 성취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첫 번째는 한미동맹관계를 굳건히 하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대테러 노력에 있어 테러를 근절시키는 데 우리가 같이한다는 것 즉 협력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한국 자체의 안전을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입니다. 네 번째는 이런 남북관계의 문제에 있어서 대량살상무기나 미사일 문제 등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네 가지 점에 대해서 모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여기서 들은 바대로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력히 원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했습니다. 우리 국민들 일부에서 있었던 불안이 이 회담을 통해 불식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미관계의 동맹과 같이 대북정책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 이외에 경제문제나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에서도 의견을 같이 하고 협력을 해 좋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부시 : 대화를 하건 하지 않건 우리는 계속 식량지원을 할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북한주민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주민은 계속 돕고 싶습니다. 오로지 독재정권이 논의의 대상입니다.

대화재개를 위해서는 양쪽 모두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대화제의를 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외교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용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오늘도 그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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