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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촘스키 저서 출판업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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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촘스키 저서 출판업자 구속

촘스키 교수의 강력한 항의로 지난 13일 석방

미 부시행정부의 반테러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반테러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미국 외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터키 검찰은 지난 달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엄 촘스키의 에세이집 '미국의 개입주의'를 출간했다는 이유로 터키 아람출판사 사장 파티 타스를 구속,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 책에 실린 '중동 평화 전망'이라는 강연 녹취록(본지 12월 4-12일 보도)에서 촘스키 교수가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 정부의 탄압을 강도높게 비난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터키 검찰은 타스에게 1년 징역형을 구형했는데 지난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터키 법원은 예상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노엄 촘스키 자신이 재판이 열리는 이스탄불에 직접 와서 언론의 자유를 강력하게 옹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촘스키는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에 반테러를 빌미로 한 터키의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의 구속이 있은 직후 촘스키는 "기본적인 인권과 시민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반발했고 직접 이스탄불로 가서 타스의 석방을 강력히 지지했다. 그는 서방세계가 터키의 언론자유를 위해 도와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타스는 무죄로 풀려난 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촘스키가 없었다면 무죄판결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촘스키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검찰측도 "이 책이 터키의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판결에 대해 "매우 옳은 결정"이라며 "이번 판결이 터키의 언론자유를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개입주의'는 지난 15년간 터키가 자행해온 쿠르드족에 대한 대량학살, 인권탄압을 강하게 비판하는 에세이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터키 정부의 만행을 방조하며 무기와 자금을 대량으로 지원해온 미국을 향한 비판글도 소개하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족간의 전쟁은 지난 84년 터키군이 동남부 쿠르드족 지역에 진군해 99년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이 체포될 때까지 15년동안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인종청소와 같은 만행이 저질러졌으며 수백만의 쿠르드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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