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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간부 일괄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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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간부 일괄사표

17일자 신문에 사과문 게재

윤태식 게이트에 연루된 편집국 간부가 구속되고 김영렬 전 사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서울경제신문의 편집국장등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16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서울경제는 또 17일자 신문 1면에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정론으로 다시 서겠습니다”는 사고를 게재,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13일 “법적인 문제를 떠나 회사에 누를 끼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김영렬 전 사장의 사퇴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서웅 서울경제 사장은 14일 취임 후 임직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16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하도록 노력하고 솔선수범하겠다”며 “인사조치 등 조직정비도 곧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측은 이르면 이번 주내에 사표를 제출한 간부들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조치 등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견례에 앞서 16일 오전에는 이종승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국 부장이상 간부 전원이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서울경제는 17일 1면 상단 박스로 “독자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정론으로 다시 서겠습니다”는 사과문을 싣고 “서울경제는 이번 일을 뼈저린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공정보도를 하는 데 앞장 설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라며 “서울경제는 이제 편집과 경영을 일대 쇄신해 정론으로 다시 서고자 합니다”고 다짐했다.

16일자 매일경제에 이은 언론사로는 두 번째 공식 사과문이다. 서울경제측은 당초 16일자로 사과문을 게재하려고 했으나 김영렬 전 사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하루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잃어버린 기자정신 되찾자’는 성명을 낸 서울경제 노조(위원장 고진갑)는 9명으로 구성된 편집국 차원의 ‘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주요 신문에 당사자들의 실명이 거론됐던 지난 연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경제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며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번 사태는 물론 그동안 우리의 태도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고진갑 노조위원장은 “비대위는 서울경제의 비판정신을 다시 세우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서울경제 신문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웅 사장의 상견례 자리에는 김영렬 전 사장의 부탁으로 증권사에 고액으로 패스21 주식매입을 부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승 편집국장이 참석해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김 전 사장이 증권계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주식매각이 급하다며 삼성증권이 패스21의 코스닥 상장을 대비해 평가한 자료가 있는데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해 연결만 해줬다. 삼성증권측에서 6만원 정도면 사겠다고 해서 장외거래를 감독하는 6인위원회 동의하에 팔았으며 현대증권은 먼저 15만원에 주식을 사겠다고 제안해와 그 가격에 팔게 된 것이다. 장외거래도 거래회사를 감독하며 부도가 나면 책임지는 위원들이 있어 강매는 불가능하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소개해달라고 해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구속된 최영규 전 서울경제 정보통신부장은 지난 99년 12월 패스21 대주주 윤태식씨로부터 회사 제품 기술 시연회 관련 기사를 잘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백만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억원 상당의 패스21 주식 1천주를 받았고 2천2백만원 상당의 승용차(그랜저XG)와 2천9만여만원을 사용한 패스21 법인카드, 4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1세트 등의 금품을 수수하고 홍보성 기사를 써준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검찰에 소환된 김영렬 전 사장은 편집국 간부를 이용한 불법매각으로 64억원의 시세차익을 취득한 의혹을 사고 있으며 정.관.언론계 인사들에게 패스21을 소개하게 된 경위와 서울경제의 패스21 관련보도에 대해 기사작성 등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았다. 언론계는 김 전 사장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는 과정에서 일부 법적인 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패스21에 대한 홍보성 기사작성에도 일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또 언론인중 10여명을 일괄기소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혀 이 가운데 김 전 사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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