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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개? "사장님, 패도 돼요?"-"개값이야 물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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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개? "사장님, 패도 돼요?"-"개값이야 물어주지"

발레오만도 사장 "지나가는 얘기로…그 개가 먹는 개일 수도 있어"

4개월째 노조원들의 노조 사무실 출입을 막고 있는 발레오만도전장시스템코리아(이하 발레오만도) 사장이 노조원을 폭행하는 대가로 회사 관리자에게 '개값'을 물어주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경북 경주의 발레오만도 출입문에서 지난 11일 해고자들과 사측이 대치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강기봉 사장과 회사 관리자의 대화를 담은 동영상을 15일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이 관리자는 "제가 (노조원들을) 패도 돼요? 개값 물어주실래요, 사장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 사장은 "아이, 개값이야 언제든지 물어주지"라고 답한다. 회사 관리자가 노조원들을 폭행했다가 손해 배상을 청구당하면 사장이 그 비용으로 비유한 '개값'을 물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영상에는 용역 경비가 노조를 채증하는 과정에서 노조원과 대립하다가 크게 다친 것으로 상황을 위장하겠다고 사장에게 보고하는 내용도 있다.

동영상에서 용역 경비는 "어저께 위에 (노조원이) 세 명 (사진 찍는 위치로) 올라와 가지고 저희 XX 형이 위에서…"라고 말하자 강 사장은 "많이 다쳤나? 괜찮나?"라고 물어본다.

그러자 그는 "예. 크게 다친 거는 없는데, XX 형이 허리 수술을 해가지고 장애인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서, 지금 그거 가지고 자기가 어저께 개인 고소장 넣고 오늘 조사 받아서 엮어가지고 넣으려고…"라고 강 사장에게 보고한다.

같은 동영상에서 용역 경비는 "차라리 기자를 패버릴까. 못 들어가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레오만도지회는 11일 회사가 노조원들에게 농약을 뿌리는 과정에서 용역 경비들이 들고 나온 카메라에서 우연히 해당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회사가 직원들에게 농약 살포…살인 미수 행위")

용역 경비 "차라리 기자를 패버릴까"

강 사장은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제가 무슨 얘기를 한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얘기로 '그러면 개값 물지' (하고 말했을 수 있다)"라며 "(그 개가) 어떤 개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아니라) 먹는 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언사가 적절했느냐 부적절했느냐(고 물으면) 내가 정치인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노조가) 그 음원을 어떻게 채집했는지 궁금하다. 그 음원을 탈취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사장은 "그리고 우리 홍보부 여직원이 (노조원들의) 사진을 촬영하는데, 노조에서도 코앞까지 (여직원) 사진을 찍었다. (그 여직원이 노조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받아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여직원의 모욕도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값' 발언에 대해 배재식 발레오만도지회 사무장은 "(지회는)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노조 사무실 출입을 요구했는데, 그마저도 지키지 않고 조합원을 두고 '개값'이라고 표현하는 기업주는 기업주로서 자질이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배 사무장은 "회사가 지난해 창조컨설팅과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직장 폐쇄한 사실에 대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기소 의견을 검찰에 올렸다"며 "이런 기업주가 발붙이는 한 우리 사회에서 법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검찰이 노동자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기업주도 구속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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