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의 박재구 사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며 "해당 사안(편의점 점주 자살)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깊은 상심을 안겨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CU 본사는 폐업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편의점주 김 모(53) 씨의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했다. (☞ 관련 기사 : "노예 계약 CU, 자살 편의점주 사망진단서까지 위조")
김 씨의 사망진단서 원본에는 직접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적혀 있고 '그 밖의 신체 상황' 부분에 '항히스타민제 중독'이라는 소견이 포함돼 있지만 CU 측이 지난 21일 언론사에 배포한 사본에는 '항히스타민제 중독'이 빠져 있다.
박 사장은 또한 "최근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 자살한 편의점주 4명 중 3명이 CU편의점주인 데 따른 것이다.
박 사장은 "이번 사태로 인한 어떤 질책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가족 입장을 고려해 모든 일을 신중하게 결정한 뒤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사망진단서 변조' 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편의점가맹점 사업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7일 "CU 측이 사망진단서 변조에 대해 사죄는커녕 직원 한 명의 실수였다는 기만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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