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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ㆍ조국ㆍ금태섭, '곽노현 거취'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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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ㆍ조국ㆍ금태섭, '곽노현 거취' 갑론을박

[트위스트] "냉정하게 봐야" vs "안타깝고 난감"

곽노현 교육감 사태에 대해 서울대 조국 교수와 금태섭 변호사, 문화평론가 진중권씨 등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드러냈다. 금태섭 변호사는 진보 진영에 '곽노현 교육감과의 절연 후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 반면, 조국 교수는 '진보 진영 전체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 난감하다'며 곽 교육감의 사퇴에는 유보적인 태도다.

▲ 부인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된 31일 밤 곽노현 교육감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검사 출신인 금태섭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너무나 쉽고 단순한 사건"이라며 곽 교육감에 의해 서울교대 박명기 교수에게 돈이 오간 사실은 처음부터 쉽게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느냐 여부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금 변호사는 그러나 '약속대로 돈을 달라'고 항의한 박 교수의 녹취록과 돈의 전달 방법을 지적하며 선의로 돈을 건넸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에는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립적 입장에서 비판하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곽 교육감 개인은 무죄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교육감이라는 공적인 자리를 놓고 볼 때는 설사 대가성이 없다 하더라도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고 충고했다. 또 "(진보진영이) '우리 편'을 도와야한다는 식으로 어떻게 해서든 곽 교육감을 구해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도덕성의 굴레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특히 "냉정하게 곽 교육감과 절연하고 이 사건을 지나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이 있던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곽 교육감에 대한 '표적수사'를 비판하기 이전에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진보개혁진영 후보 누구든 인정과 상황논리 때문에 추후 폭탄으로 터질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에.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검찰은 물론 보수언론은 진보인사가 공적 사안에서 사소한 실수를 하나해도 죽이려고 달려든다. 하물며 2억 원 수수는 말할 것도 없다. 곽 교육감 사건을 보며, 향후 진보인사들이 이러한 적대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한 언론은 조 교수의 이 트윗 발언을 "조국 교수의 뻔뻔한 곽노현 감싸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친구인 조 교수에게 "아니, 넌 왜 '뻔뻔하게' 곽 교수를 감싸고 그러냐?" 라고 멘션을 보냈고, 조 교수는 "나름 균형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쪽 저쪽에서 돌을 던지네. 내 '팔자'려니 하고 산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중권 씨는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보도됐을 때부터 줄곧 곽 교육감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365sun처럼 "사퇴하라 종용할 게 아니라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 보자"라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말에 진 씨는 "공정하지도 않은 법원의 판결을 왜 기다리냐"고 반문했다.

진 씨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하나의 훌륭한 원칙"이라며 "다만 '과거에 한나라당 애들이 사고쳤을 때도 나는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비난을 자제했던가? 앞으로 한나라당 애들이 사고쳐도 법원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비판을 자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 두 질문에 'yes'라 대답한다면, 그 준칙은 보편성을 띤 것이고, 'no'라면 보편성이 없는 거죠" 라고 말했다.

몇몇 트위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곽노현 교육감을 등치시키는 것에 대해서 진 씨는 "그 동네에서는 노무현=곽노현으로 입장 정리가 된 모양이죠? 그러다가 곽노현이 유죄판결이라도 받으면, 노무현 대통령도 유죄로 입증되는 건가요?"라고 반박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1일 트위터(@unheim)에 "시사평론이니 정세분석이니, 야매로 하는 거 말고 정품 쓰세요. 야매는 언뜻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내가 써보니 이 분 게 품질이 좋더라구요"라면서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의 칼럼을 추천하기도 했다. (프레시안 8월 29일 자 [김종배의 '뉴스진맥'])

▲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프레시안

곽 교육감 사태에 대해 진보 진영 지식인들의 입장은 이렇듯 다르지만,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곽노현 교육감을 응원하는 게시글 17000여 개가 올라와 있다. 트위터에서도 "더 나은 미래 교육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합니다. 곽 교육감을 반드시 지킵시다"(@bearsjy)라며 '곽노현 지킴이', '곽노현 사수'와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31일 트위터 이용자 @audrey9596가 개설한 "곽노현 지키기" 트윗 모임 회원들은 곽 교육감의 사퇴를 만류하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검찰의 말만 쫓는 언론과 곽 교육감과 일정 거리를 두려하는 야당과 진보 단체들을 비판하고 있다.

@spleeau는 "이 일을 계기로 다음 정권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그리고 선거제도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해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이므로 더 이상 지못미는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nicesweep는 "불리하면 같이했던 동료의 등도 서슴없이 찔러버리는 야비함 때문에 민주당, 진보신당은 한나라당에게 매번 지는 거다. 도덕성 운운하기 전에 당신들의 인간성을 되돌아봐라"라고 충고했다.

특히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제명 반대 134표로 국회의원 자격이 유지됐다는 소식을 리트윗하며 회원들은 "이러고도 (정치권이) 곽노현 사퇴 요구하라고 할 자격이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ovegahun는 정치인들의 "거짓말, 억지, 부패, 위선(僞善). 부정이 드러나도 오리발을 내밀면 된다는 배짱?"이라고 비난했다.

동료 교수의 어려운 형편을 보다 못해 선의를 행했다는 곽노현 교육감과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금품 수수를 했다는 검찰의 발표가 팽팽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언론은 박명기 교수에게 건네진 2억 원의 출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고 야당과 진보 진영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 후 모처럼 분 여론의 훈풍을 만끽하기도 전에 터진 곽 교육감 사태를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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