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고(故) 최강서 씨의 유가족이 한진중공업 측에 교섭 일정을 잡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고인의 부인 이선화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4일 "회사 측이 설 전에 사실상 사태 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협상 일정을 잡는다면 남편의 주검을 정문 앞 빈소로 이동해 안치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회사가 남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 그동안 죽음의 원인을 개인의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라고 한 것에 대해 최소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며 "남편의 유언에 기초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요구 사항을 논의하는 협상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유가족들이 지난달 30일 고인의 주검을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기고 현재까지 회사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유가족들은 "지금의 사태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우연히 일어났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남편의 뜻을 관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남편의 주검을 회사 앞에 모셔왔다"며 "이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회사 측은 조건 없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21일 영도조선소 한진중공업지회 노조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158억 손배·가압류 철회, 민주노조 사수"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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