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30일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고(故) 최강서 씨의 주검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기고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정신 계승 금속노조 파업 및 민주노총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마치고 한진중공업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최 씨의 유족을 포함한 참가자 600여 명은 오후 5시께 최 씨의 빈소가 있는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서 최 씨의 주검이 안치된 관을 들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금소노조는 "유족들이 고인을 공장 앞으로 옮겨서라도 한진중공업 측에 장기화된 사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11개 중대 700여 명을 동원해 한진중공업 인근 태종로 4차선을 막았다. 양쪽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노동자 5명을 연행했으며, 일부 경찰은 유족과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노조원 150여 명은 오후 6시 20분께 영도조선소 서문 인근 쪽문으로 우회해 조선소 안으로 주검을 옮긴 채 농성을 이어갔다. 공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인원은 '유가족 대책' 등을 요구하며 정문 앞에서 밤샘 농성을 했다.
노조는 최 씨의 시신이 부패할 것을 대비해 공장 밖에 대기 중인 냉동탑차를 공장 안으로 진입하게 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는 인원들을 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밤샘 대치한 노조원 50여 명은 31일 오전 9시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이 최강서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손배·가압류를 철회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하며 유가족·무기한 휴업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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