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가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인명 사고를 낸 불산 누출 사태를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신흥국 이슈를 다루는 홈페이지 블로그 'beyondbrics'에 게재한 글에서 "한국의 삼성 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면서 거대 IT기업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른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한국 재벌은 모국인 한국과 해외의 중국 공장 양쪽에서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27일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수리 작업에 투입됐던 하청업체 직원 5명이 수리를 마친 후 병원으로 후송돼 1명이 숨진 정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 사고는 한국의 가장 큰 기업에서 안전성이 결여된 데 대한 큰 소동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삼성은 반도체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며 "2011년 법원은 이것(발암물질)이 암으로 사망한 (삼성) 노동자 2명의 사인이라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서 "삼성이 중국 공장에서 과도한 노동시간 등 몇몇 규제를 어긴 점을 인정한 후 삼성의 노동 기준에 대한 의문이 이미 제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이번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최초 불산 누출 인지 시점부터 관계당국에 이를 알리기까지 만 하루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삼성은 수리공이 숨진 이후에나 경찰에 이를 알렸고 (그 시점은) 누출 사고가 벌어진 지 하루 이상이 지났을 때"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삼성은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라면서도 "삼성은 어떤 글로벌 기업이라도 큰 자산으로 여길 자신의 명성에 영향이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일이 여전히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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