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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알펜시아 청산 검토…동계올림픽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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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알펜시아 청산 검토…동계올림픽 위기 오나

강원도, 정부에 경기 시설 매입 요청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가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동계올림픽 진행에 파행이 예상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올림픽에 사용될 스키점프대 등의 주요 시설을 보유한 대규모 숙박시설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김진선 전 강원지사(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장)가 겨울올림픽 유치를 주창해, 강원도 예산과 지방공사채 등 1조6836억 원을 들여 2004~2010년 지은 시설이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작년에만 이 리조트 운영수지 개선을 위해 현금 300억 원을 출자하고, 강원도개발공사 자산 790억 원을 매각했으며, 강원랜드 주식 150억 원어치를 매각했다.

그럼에도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는 1조215억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도개발공사 부채의 90%인 9199억 원이 알펜시아리조트 빚이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공사채가 상반기 1892억 원, 하반기 3779억 원 등 5671억 원이다.

만기 공사채를 갚지 못해 회사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경기 시설의 안정적 확보·운영을 보장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경영수지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작년 도개발공사 경영적자는 67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분양률은 26.3%로 극히 저조하다. 지난 1년간 분양률 상승폭은 5%포인트에 불과했다.

알펜시아 분양대금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테이트 골프빌리지 빌라시설의 분양률은 30.6%에 그쳤다. 콘도미니엄 분양률은 36.4%, 인터컨티넨탈호텔은 24.4%였으며 골프회원권은 14.7%에 불과했다. 홀리데이인호텔은 단 한 건의 분양도 이뤄지지 않았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바라본 동계올림픽 경기장 전경. ⓒ뉴시스

강원도는 우선 정부에 일정 자산 매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시설인 스키점프대 등이 포함된 스포츠파크지구를 매입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경기 시설을 정부가 인수해 줄 경우, 부채는 6488억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분양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고, 운영수지 개선 노력에도 한계가 있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이유다. 강원도 측은 올해 상반기 안에 정부의 종합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도개발공사를 청산하거나 파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강원도에 독이 되리라는 우려는 예전부터 수차례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목소리는 올림픽 유치 여론에 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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