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12일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1, 2,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비행했으며 로켓 탑재물(북한 주장 광명성3호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 2, 3단 추진체는 정상 작동했다"며 "한미 군사당국은 탑재물이 일단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성명을 내고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위성)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 위성의 정상 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확인하는데) 적어도 12시간이 걸린다"며 "과학기술적인 내용이고 우리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미측의) 협조를 받아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9시49분52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돼 9시52분 1단 추진체가 분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창리 남방 45㎞, 고도 98㎞에서 분리된 1단 추진체는 동창리로부터 429㎞, 변산반도 서방 138㎞ 해역에 낙하했다.
로켓은 9시53분 백령도 상공 180㎞를 통과했고 9시59분에는 페어링(덮개)이 동창리로부터 656㎞, 제주도 서방 86㎞ 해상에 4조각으로 나눠져 떨어졌다.
동창리에서 1천357㎞ 떨어진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할 때의 고도는 473㎞였다.
김 대변인은 이날 발사된 북한 로켓의 사거리와 관련, "끝까지 성공하면 사거리 1만㎞ 이상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궤도 진입까지 해서 정상 가동돼야 하는데 미사일화하려면 재진입 기술이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구축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앞서 지난 8일 지대지 미사일인 KN-02 2발을 발사했고,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 경계태세인 `진돗개'를 `둘'로 상향 조정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예년에 비해 동계훈련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북한 도발과 관련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성 김 주한미대사, 제임스 서면 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관련 공조회의를 가졌다.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 도발 등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한미는 연합 감시자산을 통해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추가도발 동향을 정밀감시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위성발사를 빙자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이번에 시험했고, 이는 군심과 민심 결집을 통해 김정은 지배체제 안착이 목적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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