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9시51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국 정부는 11일 북한이 로켓에 발생한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발사대에 고정된 로켓을 해체해 조립장으로 옮겼다고 밝혀 발사 연기가 예상됐지만 빗나갔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 이후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한 바 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SPY-1'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약 1000킬로미터다.
일본 정부는 북한 로켓 낙하물이 10시 5분쯤 필리핀 동쪽 300km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북한 로켓이 일본 영해 상공을 통과할 경우 요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 북한 로켓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발령하는 '파괴조치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당국은 로켓 1단이 변산반도 서쪽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발사 몇 분만에 떨어진 로켓과 달리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이 발사 자체에는 성공한 게 아니냐는 초기 분석을 내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로켓 추진체와 덮개의 예상 낙하지점을 보면 1단체 추진체는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 약 140킬로미터 해역이었고,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136킬로미터 해역이었다. 군 당국도 추진체가 예고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보고 로켓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잠정 분석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는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는 세종대왕함이 9시51분 22초에 처음 포착했다"며 "52분 경 1단이 분리됐고 53분 경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다. 58분 경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하면서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로켓의 성공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좀 더 한미 간에 협의해야할 문제다. 우리 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로켓 해체설에 대해 김 대변인은 "사실 그 부분은 (국방부에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갑자기 발사하게 된 것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로켓을 가리고 있던 위장막 철거 등을 포착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파악했는지, 떨어진 추진체의 수색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답하지 않았다.
▲ 2009년 발사된 광명성 2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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