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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냐, 롯데냐! 1차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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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냐, 롯데냐! 1차전을 잡아라!

[배지헌의 그린라이트]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리보기

SK와 롯데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다. 지난해는 롯데가 2위, SK가 3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올해는 두 팀의 처지가 정반대다. SK는 정규시즌 2위, 롯데는 4위에서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SK는 가을잔치에서 매년 마지막에 웃었던 팀이다. 반면 롯데는 어렵게 4강에는 올랐지만 언제나 첫 판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자는 결국 SK였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SK 승리의 역사는 두 번 반복될까, 아니면 롯데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배지헌

ⓒ배지헌

장단점이 분명한 선발진이다. SK는 선발투수 자원 5명의 기량이 모두 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보면 5이닝 정도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수준급 투수 다섯 명 중에 4명이 플레이오프 선발로 나서게 된다. 문제는 이 중 확실한 '원톱' 에이스가 없다는 것. 선발진의 기량이 고르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투수들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의미도 된다.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10년까지만 해도 SK는 김광현이라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를 중심으로 큰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의 김광현에게는 이런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송은범의 위력도 예년보다는 못한 느낌이고,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윤희상은 롯데전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어떤 선발투수가 나와도 6회 이상 긴 이닝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채병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후반기 눈부신 투구(ERA 3.06)를 보여준 채병용을 앞세워 SK는 4+1 선발진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 4명에 원래는 선발인 채병용을 고비 때마다 투입해서 긴 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방식이다.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면 경기 초반에도 곧장 채병용을 투입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도 차우찬을 이런 방식으로 기용해서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채병용이 이 역할을 잘 해낸다면 SK 선발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이닝이 아닌 아웃카운트 단위로, 최소 9개의 아웃카운트만 확실히 잡는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 그 뒤는 '제2의 선발투수'와 최강의 불펜진이 책임진다. 물론 이는 채병용이 호투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채병용은 올해 롯데전에 단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

한편 당초 SK의 1차전 선발은 송은범이 유력했지만, 이만수 감독은 예상을 깨고 김광현을 1차전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어차피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이기려면 에이스 김광현이 살아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김광현의 기를 살려서 한국시리즈까지 승부를 건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미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김광현을 시리즈 1차전에 두 번이나 투입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 그로 인해 SK는 에이스를 잃었고, 포스트시즌 내내 투수진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김광현을 부담감이 막중한 1차전에 올렸다가 실패하면, SK로선 지난해보다 더 큰 후폭풍을 겪을 수도 있다. 물론 김광현이 예상을 깨고(기도의 응답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롯데 타선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이미 롯데는 김광현의 직구-슬라이더 패턴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팀이다. 이만수 감독의 '도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시해야 할 이유다.

'벌떼 선발진'을 지닌 SK와 달리 롯데는 선발진이 수적으로 부족하다. 우선 1차전 선발로 두 차례 등판 가능한 유먼은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다. SK 상대로도 평균자책 1.27로 호투했기에, 정규시즌과 똑같은 패턴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않는다면 기대할 만하다. 롯데로서는 최소한 1, 5차전은 확실하게 잡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2선발 송승준도 어느 정도는 믿음이 가는 투수다. 문제는 3, 4차전에 내보낼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 아예 1, 2선발 이외에는 선발투수가 없다고 보는 편이 나을 듯하다. 고원준과 진명호가 SK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큰 경기에서 운명을 걸기에는 미덥지 못하다. 특히 진명호는 높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가 말해주듯 운이 많이 따른 시즌이었다.

결국 롯데 입장에선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1, 2차전을 어떻게든 확실하게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 뒤에 사직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투수 총동원으로 1승을 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3, 4차전까지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더라도, 5차전에서 유먼을 한 번 더 내세워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배지헌

벌떼불펜과 양떼불펜의 대결. 지난해까지 불펜의 핵이던 투수 2명(정대현, 이승호)을 롯데로 보냈지만, 여전히 SK 불펜은 막강하다. '2이닝 마무리'로 나올 정우람과 박희수의 좌완 2인조가 불펜의 축이다. 두 투수 모두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정우람 피안타율 .175/박희수 .190)에도 무척 강해서 우타자 위주의 롯데 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에 우완 엄정욱(.208)과 잠수함 박정배(.215) 등도 우타자를 상대로 거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투수들이다. 박정배는 통념과는 달리 좌타자 상대로도 .161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좌우 공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불펜진이다.

시즌 내내 혹사에 시달린 SK 불펜이지만,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에 구위도 싱싱하다. 선발투수를 기준으로 경기를 앞에서부터 풀어가는 롯데와 달리, SK는 박희수-정우람이 등판하는 경기 후반에서부터 거꾸로 계산해 나가는 팀이다. SK가 앞선 상태로 6회를 넘기면 박희수가 등판한다. 상대에게 승산이 거의 없다. 선발투수가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는 5회와 교체 시점이 되는 6회가 약한 고리지만, 채병용이 불펜으로 가면서 이 약점도 거의 사라졌다. 반대로 생각하면 SK는 박희수가 나오기 직전인 6회를 어떻게 무사히 넘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박희수-정우람의 필승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SK의 시리즈 전체 계획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필승조를 무리해서 경기 중반부터 투입하면, 3차전 이후에 투수진을 끌고 가기 쉽지 않다. 이 경기 중반의 투수교체에서 SK 벤치의 실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나듯, 감독의 투수교체 미스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양떼불펜'을 자랑한 롯데에겐 고민거리가 생겼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강영식과 최대성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상황에 두 투수를 기용하기 어렵게 됐다. 가용 인원 수는 많지만 결국 감독이 믿고 낼 수 있는 투수는 김성배와 정대현 정도만이 남는다. 여기에 두산과의 3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호가 중간에서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문제는 SK 타선에서 이호준, 김강민, 최정, 박정권, 정상호 등 무려 5명이나 언더핸드를 상대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SK전에서는 –김성배 평균자책 7.00/정대현 4.15- 성적이 좋지 않았다.

SK와 롯데는 모두 불펜에 확실한 필승조를 두 명씩 보유한 팀이다. SK는 좌완 두 명, 롯데는 언더핸드 두 명이 필승계투조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들 상대 필승조를 한번이라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면 불펜 전체를 '박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준플레이오프 홍상삼의 경우에서 보듯, 절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이 '미션 임파서블'을 어느 팀이 먼저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배지헌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SK의 라인업은 강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팀 홈런은 1위(108개)지만 팀타율 5위(.258), 팀삼진 4위(864개)에 팀도루는 최하위(104개)로 공격의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홈런에도 팀 볼넷이 6위(445개)에 그쳤다는 점은 상대 입장에서 SK 타선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증거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보여준 SK의 모습은 분명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의 모습 그대로였고, 정근우와 박정권 등 부진했던 선수들도 막바지에는 살아났다. 최상의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SK의 상승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 라인업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톱타자 정근우와 4번타자로 나설 이호준이다. 9월 타율 .338에 빛나는 정근우가 거침없이 출루해서 롯데 내야를 흔들어대면 SK의 득점력이 배가된다.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큰 경기에서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호준이 4번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 3번 타순의 최정과 5번 박정권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대타/지명타자 요원으로 군 제대한 이재원이 버티고 있어서, 롯데는 경기 후반에 좌완투수 낼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

SK 라인업의 또 하나 강점은 8개 구단 최고 수준의 수비력. 거의 전 포지션이 국내 최고 수비수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김강민의 중견수와 정근우의 2루, 박정권의 1루와 최정의 3루는 완벽에 가깝다. 포수 쪽에서도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도루(98개)를 내준 팀이 SK다. 다만 걸리는 점은 올해 들어 과거에 비해 SK 투수들의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원래 SK 투수진은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은, 가능한한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아나가지 않게 하는 투구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타자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SK 벤치와 박경완 포수의 스타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이만수 감독과 조인성 등의 주전포수들은 과감한 몸쪽 승부와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하며, 그와 함께 SK 마운드의 탈삼진율은 전체 6위(9이닝당 6.2개)까지 떨어졌다. 야수들 쪽으로 맞아나가는 타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안타 또는 실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SK의 팀 평균자책은 3.82로 5위 넥센(3.83)과 큰 차이가 없었다.

SK의 최고 강점은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익숙하고, 팀 전체가 스스로 경기를 풀어갈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위기가 찾아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필요할 때는 반드시 득점을 뽑아내는 집요함이 있다. 벤치의 판단미스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통해 만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많은 홈런수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전에서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초구를 노리기보다는 기다리면서, 스윙폭을 줄이고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휴식기가 있긴 했지만 1차전 경기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원래 SK는 1위 자리에서 올라오는 상대를 기다리는데 익숙한 팀이다. 다만 분위기 싸움에서 상승세의 롯데보다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를 띄워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던 지난해와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1차전 경기 초반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한편 롯데는 난적 두산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상승세와 자신감을 앞세운다. 두산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당한 2년 전의 악몽을 떨쳤고, 지긋지긋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시리즈 패배'와 '사직 전패'의 트라우마도 벗어던졌다. 게다가 올 시즌 SK와의 대결에서도 10승 9패로 우위를 보였다. 더 이상 큰 경기에서 조급해 하고 잔뜩 위축된 채 허둥대다 자멸하던 예전의 롯데가 아니다. 시즌 내내 부진하던 전준우가 살아나고 좌타석에서 박준서가 맹타를 휘두른 것도 긍정적인 부분. 전준우는 기동력과 파워 면에서, 박준서는 부족한 좌타 라인 보강 차원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하위타선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하위타선에 계속되는 맹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은 팀에서 반드시 해줘야만 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야 한다. 컨디션을 찾은 전준우는 물론이고 손아섭-홍성흔-강민호의 중심타선이 터져줘야 SK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다. 특히 부상으로 준PO 내내 결장한 강민호의 활약은 공수 양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만약 강민호가 제 활약을 하지 못하면 중심타선은 물론 롯데 마운드까지 무너질 수 있다. 준PO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용덕한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SK 역시 의외로 포수 쪽에서 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과거 SK의 우승 때는 홈플레이트 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 박경완이 있었다. 정상호가 많이 성장하고 조인성의 경험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큰 경기에서 박경완만큼의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10년만의 가을잔치에서 조인성이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지, 김광현 등 투수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기존 SK 방식에 익숙한 정상호가 주전으로 나오는 편이 낫지만, 이만수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조인성이 주로 마스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롯데 황재균, 김사율, 양승호 감독, SK 이만수 감독, 이호준, 정근우. ⓒ뉴시스

총평

김성근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 시절, SK와 롯데는 극단적인 정반대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감독이 바뀐 뒤부터, 두 팀은 조금씩 서로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는 (마치 과거 롯데처럼) 초구와 몸쪽 위주의 공격적인 승부가 늘어났고, 롯데는 (마치 SK처럼) 불펜 비중과 작전 횟수가 늘고 볼배합도 보다 다양해졌다.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야구를 하던 시절 언제나 두 팀의 대결에서 승자는 SK였다. 하지만 두 팀의 컬러가 비슷해진 지금은 승패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SK는 더 이상 전처럼 압도적인 팀이 아니고, 롯데 역시 가을만 되면 작아지던 '쉬운'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은 5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혈전을 벌였다. 올해 역시 접전이 예상된다.

승부는 결국 양 팀의 벤치 싸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중반 이후의 투수 기용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두산 벤치의 몇 차례 치명적인 판단미스에서 승패가 갈렸다. 작년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면 SK와 롯데 벤치의 큰 경기 운용도 불안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실책 개수를 떠나서 벤치의 '실책'이 적게 나오는 쪽이 승리할 것이다. 특히 선수들의 작전 이행 능력이 뛰어난 SK와 달리 롯데는 벤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잦은 팀이다. 4차전 박종윤의 번트실패나, 지난해 PO에서 황재균의 슬래시 실패 같은 장면이 나왔다가는 돌아오는 것은 패배뿐이다.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김광현-유먼이 나오는 1차전이다. 선발진이 약한 롯데는 유먼이 나오는 이 경기를 잡지 못하면 남은 시리즈에서는 1승도 못하고 탈락할 수도 있다. 반면 SK는 송은범, 윤희상 등의 안정된 카드를 놔두고 김광현을 내는 도박을 택했다. 성준 코치는 다른 투수를 추천했지만, 이만수 감독이 강력하게 주장해서 관철했다(정규시즌에서는 이런 경우 그다지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다). 감독의 기도대로 성공하면 에이스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특히 1차전부터 불펜을 소모하면서 롯데 타선의 기를 살려주게 되는 건, SK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SK는 이미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김광현 활용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과연 김광현은 1차전 호투로 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상한다.

*기록제공 - http://peria1024.tistory.com

www.futures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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