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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는 여전히 '폭력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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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는 여전히 '폭력 중독'

대한체육회 국감서… 최근 2년, 폭력 상담 오히려 늘어나

체육계의 대표적 악습인 선수폭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적 문화를 바꾸자는 지적이 거의 매 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전혀 문제가 시정되지 않았다.

4일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최근 3년 간 선수고충처리센터 민원신고내역'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간 센터가 접수한 폭력, 성폭력 상담 및 신고는 1167건에 달했다. 이 중 신고는 177건이다.

특히 2010년 496건이던 상담ㆍ신고건수가 지난해에는 516건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5월 말 현재 155건이다.

폭력이 297건으로 가장 많았고, 58건의 성폭력 상담 및 신고도 접수됐다. '인권침해 등 기타' 상담건수는 812건이었다.

학원 체육 문화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체육계의 폭력 문화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당장 센터에 접수된 사례를 보면,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울산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5월에는 인천시 양궁팀에서 선수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사태에 따른 징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체 신고상담 중 징계조치가 내려진 건 불과 35건(19.8%)에 그쳤다. 징계율은 2010년 22.9%, 지난해 15.9%로 해가 지났음에도 오히려 처벌이 더 약화됐다.

어린 학생 때부터 폭력에 노출되는 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의 58.3%가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ㆍ고등학생은 54.1%, 대학생 이상 일반선수는 34.5%가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의 경우 중ㆍ고등학생이 28%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26.6%, 대학생 이상 일반선수는 23%였다.

폭력에 노출되는 경향은 단체종목(53.8%)과 개인종목(49.7%), 남성(48.5%)과 여성(58.7%)을 가리지 않았다.

이와 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체육계 관계자들의 전근대적인 인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서울대에서 체육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선수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도자의 29.9%, 학부모의 27.6%가 "구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며 "외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보다 강화된 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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