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과 겹쳐 예년보다 짧았지만 연휴와 개천절(10월3일) 사이에 낀 2일을 휴무한 기업이나 휴가를 낸 직장인이 많아 '지옥 귀경길'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일 "많은 회사와 학교가 2일 휴무·휴교를 하면서 교통량이 크게 분산됐다"며 "공식적인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일 오후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보다 조금 막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국도의 교통상황을 나타내는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의 지도에는 '원활'을 나타내는 녹색이 '서행'을 나타내는 노란색, '정체'를 나타내는 빨간색보다 훨씬 많이 보였다.
그러나 이날 귀경길에 오른 운전자들이 느끼는 교통 체증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오전 10시를 전후해 많은 귀경 차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요 고속도로에는 정체를 나타내는 구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출발했을 때 요금소간 기준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6시간40분,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5시간이 걸린다. 목포에서 서울은 6시간20분, 서울에서 목포는 3시간40분이 소요된다.
대전에서 서울은 3시간30분, 서울에서 대전은 2시간이 걸린다.
광주에서 서울은 5시간40분, 강릉에서 서울은 3시간20분이 소요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신탄진나들목~죽암휴게소 구간 6.46㎞,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5.66㎞ 등에서 차들이 시속 20~30㎞대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10.05㎞,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8.33㎞ 등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양평(서울)방향 북충주나들목~감곡나들목 17.49㎞, 감곡나들목~여주분기점 14.32㎞ 등이 막힌다.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는 서울방향 강촌나들목~설악나들목 15.45㎞에서 평균 속도가 시속 30㎞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주요 고속도로의 정체·서행 거리는 215.11㎞에 이른다. 이날 정오(240.5㎞)보다는 약 25㎞ 정도 짧아졌다.
국도 곳곳에서도 정체가 빚어져 1번 국도 청삼교차로방향 남천안나들목~청삼교차로 2.62㎞, 6번 국도 양수교차로방향 조안나들목~양수교차로 2.6㎞, 17번 국도 평창사거리방향 백암사거리~원삼사거리 6.3㎞ 등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귀경 예상차량 41만4천대 가운데 현재까지 22만2천대가 서울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6시께까지 정체가 이어지다가 조금씩 풀려 오후 11시에서 자정 사이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2일과 3일에도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요 고속도로 곳곳이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6일간을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송력 확대, 교통량 분산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열차량은 평소 4천928량에서 이번 추석에 5천679량으로 751량(15.2%) 늘리며 고속버스 운행횟수도 297회 확대했다. 항공기는 430편에서 460편으로 30편(7.0%), 여객선은 774회에서 915회로 141회(18.2%) 각각 늘렸다.
정부는 이번 추석의 전국 이동 인구를 하루 평균 487만명, 총 2천925만명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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