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화학공장에서 유출된 가스에 따른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의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1일까지 접수한 농작물 피해면적이 150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애초 사고 발생 직후인 28일까지 접수한 농작물 피해는 27.5㏊였으나 3일 사이에 크게 늘었다.
농작물 피해는 사고 발생지와 가까운 산동면 봉산리 지역에 집중됐다. 포도·사과·배 등 과수가 91.2㏊, 벼가 60㏊로 집계됐다.
과수와 벼는 고엽제나 농약을 뿌린 것처럼 모두 잎이 말라서 죽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 봉산리 지역의 가축 농가 29곳이 소 812마리와 말 1마리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구미시에 신고했다.
이들 가축은 기침하고 콧물을 흘리며 사료 섭취를 거부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불화수소산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주변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매우 위험해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한다"며 "불화수소산은 급성적으로 노출된 이후 만성적인 건강 우려가 있는 물질로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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