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2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병든사회가 아이를 범했다' 제하의 성폭행범 고종석 얼굴 사진은 범인이 아닌 다른 사진으로 밝혀져, 잘못된 사진을 게재해 피해를 입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오보를 인정했다.
이는 1일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제 친구의 사진이 나주 성폭행범 사진으로 도용됐다"며 "제 친구가 성폭행범으로 얼굴이 알려진 상태이고 욕설과 비난을 받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 조선일보가 고종석 씨 사진이라고 내보냈던 사진. 현재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오보 인정 기사에 올라와 있다. ⓒ조선닷컴 |
논란이 확대되자 <조선일보>는 다음날 '바로 잡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취재팀이 31일 밤 고종석의 모습이 비친 호송사진과 CCTV화면을 확보했고, 이후 주변인물 미니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고종석과 닮아 보이는 인물 사진을 찾아냈다"며 "이후 경찰과 주민 등 10여 명에게 고종석이 맞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고종석 본인에게 자신의 사진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트위터 등은 '편집자 책임론'을 언급하며 이미 들끓고 있다. 피해자의 친구인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사진 속 주인공인 제 친구는 개그맨 지망생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어디 사과 한마디로 될일인가. 기자는 물론이고 편집 책임자가 물러나야 하는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histopian은 "조선일보가 오보라며 사과했지만, 이건 '오보'가 아니라 '허위사실 날조에 의한 인격 살인'"이라며 "제호가 '병든 사회가 아이를 범했다'인데 '병든 신문이 생사람을 잡았다'"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조선일보의 오보를 성토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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