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독일에서 삼성 제품은 '인간을 위해 디자인됐다(Designed for Humans)'고 광고되지만, 삼성의 근거지 한국에서는 전직 노동자들이 죽음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이어 삼성전자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는 연구와 법원이 백혈병을 산재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이미 1990년대에 미국의 IBM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암에 걸린 바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컨설팅업체 인바이런(Environ)을 고용해 반도체 작업환경과 직업병이 무관하다고 항변했지만, 이 매체는 "인바이런사는 담배회사를 대변해 간접흡연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면죄부를 이끌어낸 바 있다"며 "그런 인바이런이 삼성에 면죄부를 줄 것은 누가 봐도 뻔하다"고 논평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Frontal21>과의 인터뷰에서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인바이런을 설득하거나 회유할 수 없었다"고 답했으나, 제작진은 "언어 문제를 지닌 세계일류기업이라니, 피해자들이 모욕감을 느낄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제작진은 "삼성은 비판에 익숙하지 않고 삼성에는 노동조합도 없다. 회사 홍보 비디오 속에는 번쩍이고 청결해 보이는 공장만 나올 뿐"이라며 "지난 수십 년 간 삼성의 권력은 너무나 커져서 수많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삼성 공화국'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ZDF(Zweites Deutsches Fernsehen)는 독일의 공영 TV 방송국이며 <Frontal21>은 이 방송국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으로 지난 2001년부터 사회정의, 노동시장 현실, 보건의료와 연금 및 교육제도 개혁, 소비자 권익, 에너지 정책과 지속가능성, 현대사 등을 소재로 다뤄왔다.
▲ '번쩍이고 청결해 보이는' 반도체 공장. ⓒZDF 화면캡쳐 |
▲ 담배회사에 고용돼 '간접흡연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 인바이런사. ⓒZDF 화면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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