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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애국 vs 박근혜의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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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애국 vs 박근혜의 애국

[이태경의 고공비행] 안철수의 부상을 박근혜가 두려워하는 이유

최근 안철수 원장과 관련된 책 세권을 연달아 읽었다.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의 힘>, <안철수 He, Stroy>가 그것이다. 세 권의 책은 필자도 각기 다르고 쓰인 이유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안철수 원장이 어떤 가치와 원칙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인품의 소유자인지를 대략 알 수 있었다. 또한 안 원장이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특히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나면 대한민국이라는 병자를 솜씨 있게 진단하고 적확한 처방을 내리는 의사 안철수의 식견과 내공이 녹녹치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적인 정합성이나 각론의 부족함이야 있을지 몰라도 한국사회를 공정과 정의라는 틀로 포착한 안 원장의 눈은 정확해 뵌다.

한편 책들을 통해 안철수 원장이라는 자연인을 관통하는 코드를 추출하자면 회사.사회.국가 등 공동체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애정, 공적 가치에 대한 헌신, 염결(廉潔)한 윤리의식, 고도의 집중력과 꾸준함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가 이룬 사적.공적 성취, 그가 획득한 거대한 상징권력 등은 그런 코드들의 집합적 결과물일 것이다.

안철수의 애국과 박근혜의 애국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

안철수 원장이 회사. 한국사회. 국가 등 공동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런 공동체의 상태를 개선시키는것을 인생의 중요한-어쩌면 가장 중요한-목표로 삼아왔다는 것은 안 원장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증명한다. 의사이며 교수라는 안온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행동,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고 힘겹게 성장시킨 후 자신 소유의 주식 중 일부를 사원들에게 아낌 없이 증여한 결정, 안철수 연구소를 거액에 인수하겠다는 외국자본의 제안을 즉각 거절한 결정, 유학에서 돌아온 후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재능과 시간을 기부한 행동 등은 안 원장이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며, 공적 가치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동체에 대한 사랑 혹은 애국이라는 가치를 선점한 대선주자는 말할 것도 없이 새누리당의 박근혜 의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라는 말로 상징되는 애국자 박근혜에게는 애국의 이미지만 있을 뿐 애국의 결정과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박근혜 의원이 본의와는 무관하게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걸 애국행위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의원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던 건 민주주의와 헌법이 사실상 사망한 유신치하였다. 이렇다할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말할 것도 없지만,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도 박근혜 의원이 대한민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 지난하다. 그녀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선거 승리에만 기여했을 따름이다. 그조차 자신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엄밀히 따진 연후에 말이다. 결국 박근혜 의원이 독점하고 있는 애국이라는 가치는 실체 없는 허상이며 행동 없는 말에 불과하다.

상징권력 차원에서 박근혜와 대등한 싸움이 가능한 안철수

비단 박근혜 의원이 선점하고 있는 애국이라는 가치 뿐 아니라 공적 담금질과 절제된 언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안철수 원장은 박근혜 의원에게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안 원장은 정치인으로서는 아니지만, 이미 20년 이상 공인으로서의 공적 담금질을 거친 사람이고 말과 행동과 태도에 절제와 기품이 짙게 밴 사람이다. 요컨대 안철수 원장은 박근혜 의원과 상징권력이나 문화권력 차원에서 대등한 승부가 가능한 존재다. 게다가 안 원장에게는 화사하기까지 한 학력과 자격증이 있다. 컨텐츠라는 측면에서 봐도 박근혜 의원이 안철수 원장에게 우위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안철수 원장이 필마단기에 불과하고 아직 출마를 선언한 것도 아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과 조중동 등의 과점언론, 그리고 박근혜 새누리당의 지지자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 납득이 간다. 박근혜 의원은 난적 중의 난적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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