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0위인 주세혁(32), 11위 오상은(35), 17위 유승민(30)이 팀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엑셀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와 2위, 4위가 포진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첫 번째 단식에서 세계 랭킹 2위 마룽과 맞붙은 유승민은 1·2세트를 6대 11로 연달아 진 뒤 3세트를 11대 6으로 가져갔지만, 네 번째 세트에서 4-11로 지면서 물러났다.
중국은 두 번째 단식에서 남자 단식 1위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장지커를 내보냈고, 한국도 에이스 주세혁이 나섰다. 주세혁은 첫 세트에서 9대 11로 지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세트는 11대 5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 세트에서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중국에 밀렸고, 장지커는 범실을 줄이면서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 오상은·유승민 조가 왕하오·장지커 조를 맞아 분전했지만 세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중국은 이로써 이번 올림픽 남자 탁구 전 종목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밟은 노장 선수들은 중국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후배들에게 임무를 넘겼다. 유승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와 함께 어렵게 딴 은메달이고 후회는 없지만 이번에 꼭 중국을 꼭 이겨보고 싶었다"며 "그래도 결승에 올라 중국에 도전한 것만도 한국 탁구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당장 은퇴를 하지는 않겠지만 다음 올림픽은 힘들다고 본다"며 "후배들이 이제 책임감을 가지고 인천아시안게임과 4년 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우리보다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또 한국 탁구가 중국에 맞서려면 귀화 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과 함께 중국이나 독일처럼 프로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탁구팀을 이끌었던 유남규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혼도 많이 내고 보따리 싸서 나가라는 말도 많이 했는데 끝까지 나를 믿고 힘든 훈련을 소화해줬다. 노장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200% 활약을 보여줬다"며 지난 10년간 한국 탁구를 대표했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8일 오후(현지시간) 엑셀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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