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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인 MVP… 덕수고, 11년만에 청룡기를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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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용인 MVP… 덕수고, 11년만에 청룡기를 품에 안다

[야구라의 그린라이트] 미리 만나보는 미래 한국야구의 주역들

덕수고가 '서울 라이벌' 신일고를 완파하고 제6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덕수고는 3월 시작된 주말리그 동일권 경기에서 6전 전승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황금사자기 대회 준결승에서 북일고에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북일 우승). 분위기를 추스른 덕수고는 후기 주말리그 광역권에서 다시 6승 1패로 조 1위를 달성해 우승 재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 청룡기 4강전에서 다시 만난 북일고를 상대로 4-3으로 승리, 황금사자기 때의 아픔을 되갚은 뒤 신일고마저 꺾고 우승기를 차지했다.

2001년 이후 11년만의 청룡기 우승이자 2009년 대통령배 이후로는 3년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좌완투수 김용인은 거의 매 경기 고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14.1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를 보여,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반면 2009년 이후 3년만의 청룡기 탈환을 노린 신일고는 우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선수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대회 MVP 김용인이다. ⓒ배지헌

덕수고 8:1 신일고승: 김용인 (4.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패: 이윤학 (7.1이닝 3안타 3볼넷 6실점 4자책)
2일 목동구장에서 저녁 6시 30분에 열린 결승전. 시작은 투수전이었다. 이틀을 푹 쉬고 나온 신일고 선발 이윤학과 덕수고 선발 한주성은 초반부터 평소보다 힘있는 공을 뿌렸다. 이윤학이 시속140킬로미터(km/h)대의 묵직한 빠른 볼과 스플리터를 앞세워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자, 한주성도 최고 141km/h의 빠른 볼로 신일 타선을 윽박지르며 '1초'처럼 느껴지는 짧은 시간에 1회말을 끝냈다. 특히 한주성은 컨디션이 매우 좋은 듯,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직구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회에는 양팀 모두 한 차례씩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자가 각각 유격수 땅볼과 6-4-3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의 첫 득점이 나온 것은 3회초 덕수 공격. 2아웃 이후에 안타를 치고 나간 톱타자 이석현이 도루까지 성공하며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임병욱까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2루까지 진루) 1-0으로 덕수가 먼저 치고 나갔다. 덕수고는 계속해서 볼넷과 더블스틸로 추가득점의 기회를 잡아나갔지만, 4번 임동휘가 삼진으로 물러나 점수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끌려가던 신일고의 기회는 4회말에 찾아왔다. 운도 따랐다. 1사후 이선재의 땅볼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내야안타가 됐고, 김영환이 2-2에서 쳐낸 높이 뜬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같은 안타가 됐다. 한 방이면 역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신일고는 이 좋은 찬스에서 4, 5번 중심타자가 차례로 중견수 쪽 뜬공으로 물러나 한 점도 얻지 못했다.

5회말에는 더 좋은 찬스가 돌아왔다. 선두 김나눔과 최민창이 연속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한주성의 컨트롤이 흔들리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곧장 사이드암 안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규현은 우승효를 상대로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고, 여기서 우승효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스리번트를 성공시키면서 상황은 1사 2, 3루로 변했다. 외야로 띄우기만 해도 동점,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가능한 기회였다. 하지만 9번 김기담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이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다 태그아웃되며 2사 1, 3루가 됐다.

좌타자 김태진 타석이 되자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다시 투수를 좌완 김용인으로 바꿨다. 5회밖에 되지 않았는데 에이스 한주성과 안규현을 둘 다 벤치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5회가 승부처라는 판단과 함께, 김용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2학년의 장신 좌완 신현수를 투입하는 것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감독의 기대대로 김용인은 김태진을 단 4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덕수고는 7회초 공격에서 두 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격의 시작은 선두 한승택부터. 한승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만든 무사 2루에서 김규남 대신 교체 투입된 이정호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2-0을 만들었다. 이정호는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 그러나 야구 실력도 출중해서 4강 북일고전에서는 초고교급 투수 윤형배를 상대로 두 차례나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날도 결정적인 적시타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신일고 입장에선 우익수가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뒤로 빠뜨려 2루타를 만들어준 것이 아쉬웠다.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1점을 더 얻기 위해 집요한 공격을 펴기 시작했다. 김경형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여기서 김하민이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0. 덕수고의 마운드 높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점수차가 됐다.

7회말 1사 1루와 2사 2루 기회를 놓친 신일고는 8회에 대거 5점을 헌납하며 백기를 들었다. 포수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몸에 맞는 공과 번트로 1사 2루. 여기서 이윤학은 유영준을 1루 선상쪽 높이 뜬 플라이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이를 포수 김기담이 어이없이 놓치면서 1사 1, 3루가 됐고, 유영준의 도루와 폭투(포수 패스드볼에 가까웠다)에 볼넷이 나오며 결국 이윤학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신일고는 최동현-이승헌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둘 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과 폭투를 연발하며 점수를 내줬다. 길었던 8회가 끝났을 때 전광판에 표시된 점수는 8-0. 신일고는 9회말 최민창의 안타로 뒤늦게 1점을 따라잡았지만, 1루주자 계정웅이 3루까지 뛰다 아웃당하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이 났다. 최종스코어 8-1, 라이벌의 결승 대결은 덕수고의 완승이었다.

최근 청룡기 대회 결과

2001년: 덕수정보(현 덕수) 13-9 광주진흥고
2002년: 광주일고 18-9 경남고
2003년: 경남고 7-3 광주동성고
2004년: 성남고 7-3 광주동성고
2005년: 동산고 10-8 대구고
2006년: 경남고 2-1 진흥고
2007년: 경남고 5-0 강릉고
2008년: 대구고 2-1 경남고
2009년: 신일고 5-3 북일고
2010년: 경남고 3-0 제물포고
2011년: 상원고 2-1 북일고
▲고교야구 왕자에 오른 덕수고 선수단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하는 장면. ⓒ배지헌
부임 이후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이날 맞상대한 최재호 감독은 과거 덕수고 감독을 맡아 정 감독과는 서로 너무나도 잘 아는 사이. 정 감독은 덕수고 코치로 수년 간 최 감독을 보필하다 2007년부터 덕수 사령탑 자리를 물려받았다.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정 감독은 4강전에서도 8월말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사령탑인 이정훈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정윤진 감독은 이 대회에서 코치로 참가한다. 정 감독이 이번 우승을 하기까지 최대 고비로 꼽은 경기도 북일과의 4강전이었다.

정윤진 감독이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비결은 강력한 마운드와 수비, 기동력을 앞세운 세밀한 야구. 2학년 우완 한주성과 사이드암 안규현, 좌완 김용인 등 투수 3인방은 제각기 다른 투구 스타일로 상대 타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개개인의 구위만 놓고 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정 감독은 이들 세 투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해서 상대 흐름을 끊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는데 능하다. 여기에 고교 최고 포수 한승택과 2루수 김하민과 유격수 유영준, 중견수 이석현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 물샐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한다. 타선에도 비록 강타자로 꼽힐 만한 선수는 없지만, 모든 타자들이 끈질기게 볼을 골라내고 루상에 나가면 도루와 현란한 작전으로 상대 내야를 뒤흔드는 것도 덕수고의 장기다.

정윤진 감독의 또 하나 전매특허는 상대에 대한 치밀한 전력분석. 정 감독은 매 경기 때마다 덕아웃 벽에 상대 주력 투수와 타자들의 장점과 단점, 경기패턴 등을 분석한 자료를 붙여 놓는다. "경기가 있기 전날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경기 전에도 주지시켜 둔다"는 설명이다. 포수 한승택은 "감독님의 자료가 경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며 "경기 전 시간을 내서 분석자료를 한 두 시간 이상 반드시 살펴본다"고 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덕수고는 4강 북일고전에서 고교 최고 투수 윤형배를 상대로 무더기 안타를 쳐낼 수 있었다. 이는 결승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는데, 신일 선발 이윤학은 투구습관 노출을 막기 위해 변화구를 던질 때 글러브 안에서 그립을 바꿔서 쥔 뒤에 투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오히려 여러차례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고, 7회에는 볼넷이, 8회에는 몸에 맞는 공이 빌미가 되어 승리를 내줬다.

덕수고 투수 3인방의 청룡기 성적

한주성(우): 4경기 1승 15.1이닝 15안타 4실점(3자책) 평균자책 1.80
안규현(언): 4경기 4.1이닝 2피안타 3실점(비자책) 평균자책 0,00
김용인(좌): 5경기 3승 14.1이닝 10안타 10K 1실점 평균자책 0.64
이번 대회 덕수고의 MVP는 3승을 혼자 따낸 좌완 김용인. 주로 구원으로 기용된 김용인은 팀의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절묘한 컨트롤로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직구 구속은 130km/h 전후로 느린 편이지만, 제구력이 좋고 침착해서 고교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기 힘든 투수로 꼽힌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가 김용인의 최대 장점. 김용인은 "우리 팀이 높은 곳까지 올라오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가 꼽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0으로 승리한 광주일고와의 대결. 북일고와의 4강전 때는 "황금사자기 패배를 갚아주기 위해 결승전보다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빠르지 않은 공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비결을 묻자 김용인은 "감독님이 요구하는 로케이션을 믿고 던지고, 그날그날 잘 구사되는 변화구가 있으면 그 공을 믿고 던진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프로 진출보다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그는 원래는 투수보다는 타자가 꿈이었다고. 하지만 "주위의 많은 분들이 '너는 투수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말씀하셔서 생각을 바꿨다. 투수로서 성공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 덕수고 우승의 숨은 일등공신 포수 한승택. 곱상한 외모의 한승택은 '마음이 너무 여린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 얘기에 한승택은 "좀 더 독해져야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배지헌

덕수고 포수 한승택의 청룡기 성적

5경기 18타수 7안타(2루타 2, 3루타 1) 4타점 3도루 0실책 0.389/0.476/0.611
투수 3인방의 활약도 물론 뛰어났지만,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이번 덕수고 우승의 숨은 MVP로 포수 한승택을 지목했다. 실제로 한승택은 각기 개성이 다른 투수 세 명을 능숙하게 리드하며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발빠른 신일고 타선을 상대로 도루를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완벽한 포수 수비를 보여줬다. 신일고가 포수의 실책과 잇단 패스트볼, 폭투로 대량실점을 내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승택은 덕수고에 입학한 2010년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마스크를 써서 어떤 고교 포수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1학년때부터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이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도 조금씩 보인다"고. 체구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안정적이고 성실한 포수 수비에 빠른 두뇌회전까지 갖춰 올해 고교 포수 중에 1순위로 손꼽힌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조만간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 대표팀에서도 주전 포수로 낙점을 받았다.

수훈상을 손에 든 한승택은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동료와 후배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이고, 많은 훈련을 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윤진 감독님이 많이 가르쳐 주시고 1학년 때부터 기회를 주셔서 경기에서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임할 수 있었다"며 스승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한승택의 포수 롤모델은 두산에서 뛰고 있는 학교 선배 최재훈. 자신과 마찬가지로 체구는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으로 커버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단다. 한승택은 "포수는 방망이보다는 수비가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2루 송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블로킹이나 투수 리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수에 대한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올해 한승택의 타격 성적은 .294로 방망이 솜씨도 만만치 않다. "포수는 힘들기도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포지션"이라는 한승택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힘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며 "타격이나 수비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더 연습해서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겸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쉬고 싶다. 친구들과 여름 휴가도 가고 여행도 가고 싶다"며 소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한승택의 휴가는 길게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 당장 8일부터 열리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 1회전에서 덕수고는 고교 최강 북일고와 올해 들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또 18일부터는 세계청소년대회 대표팀 합숙훈련이, 30일부터는 세계청소년대회가 본격적인 막을 연다. 아마도 한승택이 여행배낭을 준비할 때쯤에는, 여름은 이미 훌쩍 지나 있을 것이다.

제6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시상내역

▶최우수선수=김용인(덕수고) ▶우수투수상=한주성(덕수고) ▶감투상=이윤학(신일고) ▶수훈상=한승택(덕수고) ▶타격상=김민준(북일고) ▶타점상=심재윤(북일고) ▶도루상=유영준(덕수고) ▶홈런상=김중철(대전고) ▶최다안타상=김민준(북일고) ▶최다득점상=김민준(북일고) ▶감독상=정윤진(덕수고) ▶지도상=김창배(덕수고 부장) ▶공로상=이상원(덕수고 교장) ▶모범심판상=박성준 ▶배움의야구상=휘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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