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특히 동남아 노동자에게는 대략 20명의 식구가 딸려 있다고 보면 된다.
왜 이렇게 많을까?
1. 해체되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도 대가족제도에 바탕을 둔 농촌사회인데다가
2. 한국에 오는 경비를 대려고 처삼촌 집까지 잡혀먹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죽으면 벌초(伐草)도 대강대강 하는 처삼촌 집을 잡힐까?
촌에서 천만 원을 어디서 마련하겠나?
자기 집으로는 어림도 없으니까 친가에 외가에 처가에 사돈의 팔촌 집까지 잡히는 거지!
딸린 식구가 무지 많다.
이걸 증명하는 장면이 있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 하노이 공항은 시골 사람들로 난리굿이다. 놀라지 마시라. 으리으리한 공항 건물에 압도되어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온 할머니들도 적지 않다.
젊디젊은 노동자 한 명의 가냘픈 어깨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많다. 조부모에 부모에 고모 이모에 외숙모에 처숙모에 조카딸에 애인까지 최소 열 명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눈물을 흘린다. 대동아전쟁에 학병으로 끌려가는 아들 손자 처조카 아저씨 애인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한국이 기침하면 베트남은 감기가 든다.
체불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삼촌까지 은행에 시달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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