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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투쟁위 의장, 박종철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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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투쟁위 의장, 박종철인권상 수상

정규직 신분임에도 비정규직 권리 위해 투쟁

정규직 신분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싸워온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이 제8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7일 경찰청인권보호센터(구 남영동 대공분실) 7층 강당에서 열린 제8회 박종철인권상 시상식에서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자본과 권력의 유착에 맞서 장기간의 해고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복직한 이후에는 정규직의 신분임에도 테러를 당하면서까지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정규직화를 위해 헌신해 온 김석진 씨에게 격려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로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석진 의장은 1980년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한 이후 1987년 6월 항쟁에 이은 7,8,9월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면서 민주노조운동에 앞장섰다. 1997년에는 부당해고를 당한 뒤로는 180일 철야노숙농성과 43일 단식투쟁을 거쳐 8년 3개월만인 2005년 복직판결을 받았다.

김 의장은 2008년부터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2009년 초 경찰의 방조 속에 현대중공업 경비대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이후 회사에서 찍힌 그는 회사 동료들과 사내하청노동자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수상소감에서 "박종철 열사가 독재정권에 살인을 당하고 터져 나온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이후로 조선소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이젠 사내하청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며 "자본이 노동자를 둘로 갈라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로 수출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세계를 선도하는 일등기업의 허상 아래에는 비정규직 차별과 정리해고 위협, 장시간 노동, 산재라는 이름의 기업 살인, 반인권적 노무관리의 진실이 짓눌리고 은폐돼 있다"며 "이 모순된 현실 앞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철인권상은 6월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기리는 취지에서 지난 2003년부터 제정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지난해 6월 제7회 인권상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수상했다.

▲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박종철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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