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9일 서울역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쌍용자동차에서 22번째 죽음을 맞이한 해고자의 49재가 열린 다음날이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대책위는 22개의 관에 5대 요구안인 '쌍용차 해고자 복직', '쌍용차 희생자 명예회복',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었다. 시민 상주들은 22개의 관을 매고 서울역에서 대한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경찰 차벽이 막은 시청 앞에는 12년 동안 쌍용자동차에서 일했다가 해고된 박동수(가명·42) 씨도 6살 난 딸 예빈(가명)이와 함께 있었다. 박 씨는 "내 삶의 4분의 1을 쌍용자동차에서 보냈다. 단지 삶의 질이 나아지게끔 요구하는데도 우리를 불순한 무리로 보는 게 서운하다"며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아이는 아빠가 아직 쌍용차에 다니는 줄 안다"며 "복직 구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한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딸 예빈이는 "엄마 없어요. 아빠만 있어요"라며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느라 아빠가 회사에 못 가요. 오늘은 어린이집 쉬는 날이라 온 거예요"라고 말했다.
3년 전 아내와 이혼한 박 씨는 "회사가 순환휴직 명령을 내리고 정상적으로 복직시키지 않으니 경제적 문제나 성격 차이 때문에 가정불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생활고와 정신적 충격을 못 이긴 해고자와 가족 22명은 돌연사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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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2명의 조합원과 가족들이 유서 한 장 쓸 힘도 없이 돌아가셨다. 이것은 분명한 타살"이라며 "온갖 부정과 부실 회계 조작으로 발생시킨 쌍용차 정리해고는 원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딘가에서 절망하고 있을 해고자 동지는 제발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자"고 당부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쌍용차 자본은 22명의 쌍용차 희생자의 죽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부터 홈페이지에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사원들을 채용했다"며 "죽음 없이 투쟁할 수 있도록 희망을 찾고, 올해 안에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목숨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벌인 77파업에 돌입한지 3주년이 되는 5월 22일 청와대로 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청 앞에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수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참가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맞서다 오후 7시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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