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조 파업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신교인 1540명이 국민일보 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간 개신교계에서 국민일보 사태에 대한 응집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대목이다.
현재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 가운데 가장 먼저 파업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ㆍ씨티에스지부(지부장 직무대행 손병호)의 파업 140일째인 10일 오전 11시, 박성진 무지개교회 목사, 박득훈 새맘교회 목사,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 박제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간사 등은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1540명이 서명한 지지선언문을 읽고, 노조 조합원들이 무사히 사업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국민일보 노사는 지난달 16일 조상운 지부장이 노사 대화를 이끌기 위해 자진사퇴한 후 대화의 물꼬를 이어갔으나, 여전히 사측이 건 고소고발 건 등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노조의 요구는 편집권 독립과 사유화 저지라는 언론인으로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며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 생계유지와 가족부양의 곤경을 무릅쓴 채 파업을 지속하고 있고 투쟁을 이끌었던 노조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까지 사측과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일보 사측에 "파업 중에 발생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고통 받은 이에게 사죄"하고 "공정보도를 위한 편집권 독립 보장"에 나서야 하며 특히 "불법·편법으로 국민일보를 사유화했던 조민제 회장 이하 조용기 가문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일보>는 한국 교인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창간되었으나 실상은 조용기 목사 가족이 쥐락펴락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횡적인 인사 관행과 세금 포탈 같은 불법적 재정비리가 만연했다"며 "기독시민사회는 <국민일보>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좀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적 매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곤란해진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직접 횡성한우 판매에 나서면서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관련 사이트 : cafe.daum.net/kmstrike). 그러나 공영언론이 아니라는 점에서 '낙하산 사장'이라는 확연한 정치적 이슈가 되는 다른 언론사와 달리, 정치권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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