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평.
이게 뭐냐?
우리 센터의 총 면적이다.
4년 전 초창기에는 이것도 넓었다.
나 혼자 일했으니까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사방 벽은 상담일지로 가득 찼고, 직원이 5명이다.
작년 여름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가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이렇게 작은 데였어요?"
올해 초에 방문한 교수는 더 경악했다.
"여기 어디 줄 설 데가 있어요? 일요일엔 외국인이 백 명씩 줄을 선다더니!"
한꺼번에 백 명이 다 오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오며, 복도와 층계에도 줄을 선다고 변명했지만, 좀 창피했다.
"좁아! 좁은 게 학실해."
내 생각도 좁은 쪽으로 기울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아는지,
신축한 새마을금고에서 유혹적인 제의를 해왔다.
새마을금고 위층 50평을, 19평 임대료와 똑같은 가격으로 주겠단다.
재빨리 계산을 해보았다.
넓은 건 좋지만 난방비가 얼마야?
아닌 거 같다.
그때 분식집 생각이 났다.
넓어도 손님이 별로인 분식집에는 나는 죽어도 안 들어간다.
맛없는 집이니까.
하지만 좁아도 손님이 빠글빠글한 분식집에는 무조건 들어간다.
맛있는 집이니까.
외국인센터도 마찬가지다.
좁아도 빠글빠글한 게 낫지 않나?
맛있는 집이잖아!
좁게 살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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