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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추행 전력자' 뽑아 리포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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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추행 전력자' 뽑아 리포팅까지

MBC 노조 "뽑을 인물 없어 문제 발생한 것" 비판


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우느라 진행된 MBC의 임시직 기자 채용 과정에서 성추행 전력 여부가 문제된 기자가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에 따르면 MBC가 지난 4일 최종 채용자로 밝힌 임시직 기자 6명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해 5월 MBC경남 계약기자직에 응시했으나, 채용을 위한 합숙 과정에서 동료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채용이 취소됐다.

A씨는 지역 모 민방에서 일할 때도 문제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금품수수 등의 문제에 연루됐단 혐의를 받았고, 근무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아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A씨가 일했던 지역 민방 관계자는 MBC 노조에 "A씨는 사업팀으로 쫓겨났고 그 때문에 MBC경남에 지원한 걸로 알고 있다. 종편에도 지원해 그쪽(종편)에서 (우리 회사에) 평판을 물어왔는데, 좋은 말을 해준 사람이 없어 다 떨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노조가 이런 전력을 문제 삼을 조짐을 보이자, 지난주 사내 게시판을 통해 6명 채용 사실까지 공지했던 사측이 돌연 입장을 바꿔 '아직 채용 과정 중'이라고 합격자 공개를 꺼렸다"고 지적했다.

실제 A씨는 이날(8일) 오전 뉴스에 나와 리포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채용 이후 경력조회 과정에서 A씨 문제를 확인하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이후 사측의 무리한 땜빵 인력 채용이 이미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을 급하게 추리다보니 성추행 전력자까지 포함시켜야 할 정도로 인물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A씨는 노조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항의했다.

A씨는 "금품수수에 연루되거나, 출근 후 '곧바로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며 "근무하다 조퇴한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담당국장에게 미리 말하거나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또 "회사에서 방송사업국으로의 이동을 요청해 숙고 끝에 그곳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기자업무 도중 문제를 일으켜 사업팀으로 쫓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추행 문제에 대해선 "공방의 여지가 있다. 현재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 소속이었던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조합에 탈퇴서를 제출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아나운서는 복귀 후 오는 12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키로 해 '보은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아나운서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 아나운서는 종교적 이유로 인해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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