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산 노래방 화재, 밀폐된 외벽이 참사 키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산 노래방 화재, 밀폐된 외벽이 참사 키워

유독가스 삽시간에 퍼져…사망자 9명 합동 분향소 설치

5일 오후 9시경 부산진구의 노래방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진 가운데, 노래방의 복잡한 내부구조와 사실상 밀폐된 외벽이 대피를 어렵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본부는 노래방이 미로 같은 'ㅁ'자 형태의 복도를 따라 배치됨에 따라 출입구에서 떨어진 방에 있던 손님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래방 외벽은 통유리로 사실상 밀폐돼 출입구 쪽 발화지점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600㎡의 주점 내부를 꽉 메운 것으로 보인다.

비상출구도 비상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화재가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24번 방에서 시작된 탓에 안쪽에 있던 피해자들은 주 출입구와 인접해 있는 비상출구 2개로 접근할 수 없었다. 나머지 비상출구 1개조차 눈에 띄지 않는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화재를 발견한 업주도 바로 화재 신고를 하지 않고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가 피해를 키웠다. 술에 취한 손님 상당수는 불어 커진 뒤에야 화재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을 투입, 화재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10시쯤 진화에 성공했지만, 손님 50여 명 중 9명이 질식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스리랑카 출신의 외국인노동자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출입구와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쓰러졌으며 5명은 가장 안쪽 방 앞에 한데 엉킨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27명 가운데 5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나머지 13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사건 당시 인명구조 작업을 하던 부산진소방서 김영표 구조대장과 류종수 팀장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부산진경찰서는 6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감식반은 첫 발화지점인 24번 방 앞 천장과 벽이 심하게 불에 탄 흔적과 함께 무너져 내린 천장 사이로 타다 남은 전기선을 확인했다.

부산시는 부산진구청장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해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부산진구청에 합동분양소를 설치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