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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회장, 200억 빼돌려 중국 밀항 시도하다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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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회장, 200억 빼돌려 중국 밀항 시도하다 검거

검찰, 다른 저축은행 관련자도 횡령·로비 가능성 조사

금융당국에 의해 6일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55) 회장이 지난 3일 밤 회삿돈 200억 원을 빼돌려 몰래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해양경찰청에 검거됐다.

해경청은 지난 3일 오후 9시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선착장에서 선박을 이용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던 김 회장과 밀항 알선책 3명, 방조자 1명 등 5명을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김 회장은 3일 오전 우리은행에 예치된 미래저축은행 예금 중 현금 130억 원, 수표 70억 원을 인출한 상태였다.

해경은 지난 5일 오후 김 회장 일행의 신병을 부실저축은행의 비리 수사를 맡고 있는 대검 중수부의 저축은행 합동비리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넘겼고, 알선책 등 일행 4명에 대해서는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합동비리수사단은 김 회장을 포함해 영업정지 대상으로 거론되는 저축은행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출국 금지를 조치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5일 오전 열릴 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받은 상태였다.

검찰은 김 회장이 차명으로 수십억 원을 대출한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포착했고, 해경은 김 회장이 밀항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알선책 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어선 선실에 숨어 있는 김 회장 일행을 검거했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어선을 이용해 공해상으로 나간 뒤 화물선으로 갈아타 중국으로 도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간편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현금과 여권을 갖고 있었다.

검찰은 김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중국으로 도피하려 했다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횡령, 배임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영업정지된 다른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돈을 빼돌렸는지와 퇴출 저지 혹은 감독 무마 명목으로 정관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오전 6시 미래저축은행을 비롯해 솔로몬, 한국, 한주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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