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해고야!"
이 말을 듣는 게 소원이라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경기도 양평의 야채농장
근무조건이 엉망이다.
밥도 안 주고 월급도 적은데다 수습기간까지 적용해서 임금을 깎았다.
더 기막힌 점은
비닐하우스 움막에다 재우면서
기숙사비를 받았다는 거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게 된
베트남 사내가 미친 척 물었다.
"저 해고해 주실 수 있으세요?"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얼마 줄 건데?"
"백만 원 드리죠!"
"안 돼. 3백!"
"백 5십!"
"2백! 더 이상은 한 푼도 못 깎아."
"좋아요."
밀린 임금을 안 받는다는 각서에 사인하고
꿈에 그리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신은 해고야!"
전라도 나주의 버섯농장으로 옮겼다.
이제는 살 거 같다.
밥도 주고 기숙사도 공짜고 월급도 잘 주니까.
하지만 양평에서 *돈을 빼앗긴 게 두고두고 억울해서
발안까지 찾아왔다.
나는 돈을 다 돌려받을 생각은 없었다.
해고시켜 준 게 고마워서.
그러나 여직원이 전화를 걸었더니
다짜고짜
"야, 이 XX년아. 바뻐 죽겠는데 아침부터 전화하고 지랄이야!"
하고 뚝 끊는다.
국민의 이름으로
이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해고야!"
*돈을 빼앗긴 게 : 2010년 4월 10일 MB 정권이 외국인노동자를 3년 계약(전에는 1년)으로 묶고 나서 직장이동이 불가능해졌다. 이때부터 사업주들이 해고시켜주는 대가로 노동자들의 돈을 빼앗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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