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가까워 올수록 꼼지락거리기가 싫어진다. 사업주들과 싸우느라 지치는데다가 *일요일의 대접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전 보름달 같이 잘 생긴 태국 미인이 와서 밑도끝도없이 "지가 불법이 맞것지유?" 영문을 몰라 가만히 있었더니 "맞을 거예유. 그래두 알아봐 주세유." 하는데 여간 천연스럽지 않다.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는데 알러지로 몸이 가려워 8일을 쉬었단다. "사장님한테 말 안하고 쉬었남?" "그야 안 했지유." "진단서는 있구?" "없쥬." "그럼 진단서 떼어 와." "못 떼유." "왜?" "이제 안 가려우니께." 아마도 직장을 옮기고 싶어서 병탈을 하다가 괘씸하게 여긴 사장이 이탈신고를 해서 불법이 된 모양이다.
그래도 불법이 되면 인생 망치는 거라 회사에 무슨 잘못이 없나 알아보니 두 달 임금을 안 주었단다. 옳다! <돈을 안 줘서 일을 안 했다>고 진정하면 다시 합법이 될 수 있다.
오후에 진정서를 준비하는데 보름달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정하지 마세유." "왜?" "사장님하구 얘기 잘 됐슈. 간섭하지 마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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