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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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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타 매체 단독보도 자사 단독으로 둔갑

<뉴스웨이> 기자 도움 받고도 <조선> 단독?

<뉴스웨이>의 단독 보도를 <조선일보>가 자사 단독 기사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취재 당시 <뉴스웨이> 기자에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도 '단독' 타이틀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조선일보> 데스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일 <미디어오늘>과 해당 언론 관계자, 언론사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신문과 온라인판에 '"오디션 첫날부터 추행… 무서워서 신고도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타이틀을 달아 발행했다.

최근 연습생 성폭행 사태로 논란이 되는 연예기획사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아이돌 출신 가수 B씨와의 인터뷰 기사다.

문제는 이 기사가 지난 17일 <뉴스웨이>의 '가수 B양도 오픈월드 대표에게 당했다'라는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이라는 데 있다. <뉴스웨이>는 해당 기사에서 "B양은 유명 가수가 소속되어 있어 믿고 찾아간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에서 A대표를 만났"고 A대표와 매니저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실었다.

<조선일보>가 이미 발행된 다른 매체의 단독 보도와 똑같은 내용을 자사 특종처럼 보도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자들에 따르면 이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는 <뉴스웨이> 기자에게 인터뷰한 연예인 연락처를 받는 등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뉴스웨이>의 최가람 기자는 "<조선일보> 기자가 오픈월드 피해자 사례를 수집하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고, 보도하려는 기사 취지가 다르다고 판단해 연결해줬다"며 "그러나 정작 <조선일보> 보도는 내 기사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조선일보>는 문제의 기사를 여전히 자사 단독으로 밝히고 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화면 캡처.

이와 관련, 해당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에 따르면 이 기사를 '단독'으로 처리한 건 이 언론사 데스크다.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는 "기사가 '단독'을 달고 나온 것을 보고 나도 당황했다. 디지털뉴스국에서 (나와 상의 없이) '단독' 타이틀을 달고 기사를 내보내 최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전날 예비군 훈련에 참석하느라 휴대전화 전원을 꺼 둬 연락이 뒤늦게야 돼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조선일보> 데스크가 '단독' 타이틀을 내리고 <뉴스웨이>에 편집국 차원에서 사과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게 수순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는 20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도 여전히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단독' 타이틀을 단 채 걸려 있다.

관련 정황을 듣기 위해 <프레시안>은 <조선일보> 데스크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디지털뉴스국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사회부에 전화해보라"는 입장을 전했고 사회부는 "데스크와 통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스크가 해당 기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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