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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까지 1시간30분 떨면서 걸어…피난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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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까지 1시간30분 떨면서 걸어…피난길 같아"

핵안보정상회의로 교통 통제…"마구잡이 불심검문도 국제 망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26일 오전 서울 시내 곳곳에 교통 통제가 이뤄지면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행사장인 코엑스 인근의 지하철 2호선 열차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가 끝나는 27일 오후 6시까지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지하철 무정차에 대한 방편으로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이용객 수백 명이 몰리면서 인근은 아수라장이 됐다.

꽉 막힌 도로에서 내리는 시민들이 차에서 내려 줄을 서서 걸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왔다. 한 블로거는 "대박 지각이다. 무슨 회담할 때마다 이런데 좀 짜증이 난다"며 "결국 (버스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줄서서 걸어갔고, 30분이면 되는 길을 추위에 떨어가며 1시간30분 걸려 출근했다. 무슨 피난 가는 길 같았다"고 말했다.

교통 정체가 '국제 망신'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hinyhyuk는 "핵안보 정상회의도 좋고 국위선양도 좋은데 영동대로 절반을 딱하니 막아놓고 철책 세우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보도에서는 마구잡이 불심검문까지. 국제회의도 자연스럽게 치러낼 역량이 없음을 국제적으로 광고하는 꼴은 아닐지. 덕분에 가뿐하게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교통 통제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bluetears23는 "삼성역에 전철 안 선다고 테러를 포기할 근성 없는 테러범이면 애초에 경계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고, 이 트위터는 빠른 속도로 리트윗되면서 널리 퍼졌다.

그밖에 @mkyd21는 "삼성역에선 지하철도 서지 않습니다. 3겹 방어막도 쳤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일일이 검문한답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핵안보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dotmanner는 "핵안보 정상회의는 왜 '서울'에서 해야만 하는 걸까. 그것도 '테러 위협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테러 위협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불편을 야기시키면서 말이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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