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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힙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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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힙니디

[한윤수의 '오랑캐꽃']<504>

내가 원래 한국말을 잘 하든 사람인데
외국인만 상대하다 보니 말을 삭 버리었다.

"괜찮아?"
"옛날에?"
"돈 못 받아?"
"주간야간 주간야간?" (주야 2교대로 근무한다 말이지?)
"직장 바꿔?"
"때려?"
"진단서 뗐어?"

외국인이 알아듣게 하느라 경어는 사라졌고 순 반말이다.
문자는 더하다.
손이 둔한데다 굳어서 맘대로 안 된다.

사업이 여의치 않은데도 고액의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형님이 있다.
한 동안 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다시 돈이 들어왔다.

너무 고마워서 문자를 보냈는데
조금 있다 전화가 왔다.
"한 목사, 김시힙니디가 뭐지?"
"김시힙니디라뇨?"

생각해 보니
'감사합니다'를 빨리 치느라
'김시힙니디'가 된 모양이다.

미인힙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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