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살맛이 난다.
낯선 이들이 문자 보내고 이메일 띄우고 심지어 찾아오기까지 하니까.
"외국인노동자센터 하시면 말 못할 어려움이 많으시죠?"
정이 뚝뚝 듣는 다정한 말이 뼈골에 스민다.
생전 서민들을 쳐다보지 않을 것 같던 인재들이 갑자기 자세를 낮추어 시장 바닥과 골목을 누비고 있다. 행여 소외된 이웃이 없나 하고.
선거가 좋긴 좋다.
이뿐이 아니다.
철도가 없어 맨날 시외버스에만 매달려 사는 화성시에 모든 철도를 통과시키겠다는 둥, 세계 25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둥, 향후 3천년 이내에는 어림도 없을 꿈같은 공약마저 나오고 있다.
나는 이런 공약을 폄하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착한 마음(善心)에서 우러나온 거니까.
그러나 이런 착한 마음이 언제까지 갈까?
선거 날까지다.
그날을 기점으로 전후(前後)가 두 사람같이 변한다.
저번 선거 때 우리 센터를 찾아왔던 후보는
당선 후 입을 닦았다.
뭔가 도와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는데.
그래서 얘긴데,
이들이 두 마음을 품지 못하두룩 단도리할 방법이 없을까?
있다.
계속 선거를 해서 정신을 못차리두룩 뺑뺑이를 돌리면 된다.
어떻게?
국회의원이고 대통령이고 임기를 1년으로 줄이자!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뽑자!
그들은 정신없을 테지만
나머진 살맛 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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