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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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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한윤수의 '오랑캐꽃']<494>

공단 한 가운데 위치한 온천.

한증탕 문을 여는데,
뜻밖에도 인근 공장 사장 둘이
"어서 오세요."
"일찍 오셨네."
하고 <입술을 움직여> 인사를 한다.
별 일이다.
'외국인근로자 편드는 목사'라고 고개를 외로 꼬거나
소 닭 보듯 하던 사람들인데.

기분이 좋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듯!

목욕을 끝내고 탈의실에 나가 있을 때다.
사장들이 누구를 기다리는 듯 두세두세 하더니
남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아이고! 의원님이 온천을 다 오시고!"
하며 방금 나타난 00당 후보에게 달려가 호들갑을 떤다.
후보는
"형님들 잘 계셨죠?"
하며 악수를 청하고.

비로소 의문이 풀린다. 그들이 왜 사근사근해졌는지.
그들은 조만간 마주치게 되어 있던 그 후보를 화끈하게 밀어주기로 작심하고
나한테 미리 선거운동 연습을 해본 거 같다.

그러면 그렇지!
쓴 입맛을 다시며 운동화 끈을 매는데,
아래층 식당에서 생선 굽는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아, 황태 굽는 냄새."
하자,
구두 닦는 아저씨가
"어떻게 황태인지 알죠?"
감탄하더니 지체 없이 판결을 내렸다
"목사님 진짜 개코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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