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 팻말이 서있다.
그런데 이 팻말에 써있는 글 중 두 번째 문장이, 세계에서 제일 호흡이 긴 거시기가 아닐까 싶어 여기 싣는다.
스님은 모든 것을 잊기로 결심하고 마을로 시주걸립을 떠날 때 낭자의 부친이 깊은 병이 나서 눕게 되어 온갖 치료를 다 해보았으나 효험이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약 처방을 써주고 차도가 있은 뒤 자기 암자에 와서 3일간 불공을 드리라는 말을 남기고 암자로 돌아갔는데 낭자는 스님의 처방대로 약을 달여 부친에게 드리니 병세가 금방 호전되었고 낭자는 스님 말대로 서봉산 암자에 들어가 사흘 동안 정성을 다해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 다음 스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려 할 때 스님은 그 동안 자기가 낭자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낭자와 함께 불도수행을 떠나 속세로 환속을 하겠다는 약속하겠으니 들어줄 것을 간청하였다.
딱 한 문장이 이렇다.
얼마나 호흡이 긴지 쉼표 하나 없다.
ⓒ한윤수 |
난 도저히 이렇게는 못 쓴다.
호흡이 원캉 짧으니까.
베트남인이 왔다.
"사장님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뭐를?"
"월급 좀 올려달라고."
"못해."
"왜요?"
"내가 얘기하면 3자 개입이 되거든."
"그럼 누가 해요?"
"니가 해야지."
그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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