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4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유사들이 올해 이란으로부터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0%에 달하는 원유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0년 8.3%, 2011년 10월 기준 9.6%로 꾸준히 늘어 왔다.
통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인 한국의 정유사들이 올해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이란으로부터 사들일 예정이며 작년 수입량은 하루에 19만 배럴이었다.
통신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SK 에너지가 지난해보다 하루에 1만 배럴 늘어난 13만 배럴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루 7만 배럴의 수입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미국의 새 제재안에 따라 잠재적인 대체 원유를 찾고 있는 상태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한 이란 해군의 지난 1일(현지시간)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AP=연합뉴스 |
서명 후 6개월 뒤 시행되는 이번 제재안은 안보상 필요할 경우 특정국가에 대해 120일간의 유예기간(무제한 연장가능)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미국에 당국자를 파견해 한국을 유예조항 대상에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또 4일 오후 방한하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를 5일 만나 국방수권법 예외조항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미국의 새 제재안에 대해 이란이 전세계 유조선의 4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대체 원유 수입원을 찾는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가격 협상을 위해 올해 1월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러시아, 베트남, 서아프리카와 이라크에서 하루에 약 28만5000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며 한국도 중국과 비슷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부족분을 메워 줄 유일한 국가로 꼽히는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접촉할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내법이 국제법 위에 올라서는 것에 반대한다"며 "제재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아니며 대화와 담판이 정확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이란과 정상적이고 투명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어긋나는 무역, 에너지 거래는 없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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