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후계자 김정은의 이름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면서 북한의 권력 이양 과정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내부에서 권력 분점(power-sharing)이 일어나고 있다는 추측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게 전부"라며 "김정일은 자신의 후계자로 김정은을 공식 지명했고, 현재 그 상황에 변화가 있다는 어떤 조짐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서 "우리는 전환기를 맞고 있고 북한은 국가적 추모 기간"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비핵화 약속 이행을 포함해 평화와 번영,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북한의 안정적인 권력 이양에 대한 희망을 비친데 이어 김정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북한 후계체제의 '연착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북한 지도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라고 응답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김 위원장 사후 북한 군부의 특이 동향은 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커비 대변인은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군 측은 중국군과 별도의 협의를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맞아 긴밀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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