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나온 시민들은 모니터에서 쏟아지는 뉴스 속보를 응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과 함께 부산으로 출장을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임모 씨는 "충격적이다. 출장을 가도 되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며 "일보다 (김정일 사망에 따른 여파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서 갓 도착한 김모 씨(72)는 "뉴스를 봐도 못 믿겠다. 예전에도 사망 소식이 나왔다가 오보로 판명되지 않았느냐"고 언급했다.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능력에 불안감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어떻게 죽은 지 이틀이나 지난 후에야 국민들이 알 수 있느냐"며 "정부가 먼저 이 소식을 접하고도 뒤늦게 알린 건지, 정말 대북 정보 능력이 부족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설마 전쟁이야 나겠느냐"면서도 "북한 체제가 워낙 불안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갓 휴가를 나온 장병들은 뉴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갓 휴가를 나온 박모 일병은 "아직 귀대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방금 전역한 김모 병장도 "아직은 군인 신분이라 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올 여름 전역해 천안함 사태 등을 모두 겪은 대학생 최성훈 씨는 "스마트폰으로 소식을 접한 후 뉴스를 보기 위해 대합실을 찾았다"며 "군 생활 동안 워낙 많은 일을 겪어, 남 일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전군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직 휴가 장병들에 대한 복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장병들의 외출·외박, 휴가 중단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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