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대학 졸업생들은 평균 2만2520달러(약 2847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반면에 20~24세 사이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은 2009년 8.7%에서 지난해 9.1%로 상승했다. 일자리를 잡지 못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 더해 여성들은 취업을 한다고 해도 학자금 대출 상환 능력이 남성들보다 떨어진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청(BL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들은 81센트를 벌었다. 2007~2010년 동안 남녀 소득 격차가 약간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성단체들은 이러한 추세로 남녀의 소득이 같아지려면 앞으로 4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내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과 예산축소, 경찰의 캠퍼스내 시위대 진압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
통신은 지난 9월 17일 시작됐던 월가 점령 시위가 '1%'와 '99%'의 소득 격차를 주로 문제삼았지만,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남여의 소득 격차 역시 논의됐다고 전했다. 특히 비난받는 '1%'가 주로 속한 금융 산업에서 여성 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남성의 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됐다.
워싱턴 소재 여성단체의 메리 가타는 "월가 시위에서 남녀 소득 격차 문제가 경제적 불평등의 한 부분으로 논의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문제를) 인식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월가 시위대의 이러한 고민이 1969년 여성잡지 <미즈>를 창간했던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스타이넘은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남성보다 평균 200만 달러를 덜 벌게 된다며 그 원인은 그들이 남성보다 일을 빨리 그만둬서가 아니라 불평등하게 임금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타이넘은 "가끔씩 사람들이 여성 문제 말고 더 관심을 두는 주제가 있다고 묻는다"며 "그럴 때마다 난 인구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는 두 집단 사이의 문제를 포함하지 않는 주제를 보여달라고 대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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